39cm 흉기男 뒤에서 덮친 영웅…도끼 난동도 제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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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걸리면 끝까지 간다.
한국에서 한 해 검거되는 범죄 사건은 113만건(2021년 기준). 사라진 범죄자를 잡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이 시대의 진정한 경찰 베테랑을 만났다.
2017년 11월에는 동대문구 청량리동의 한 전통시장에서 한국인들이 자신을 무시한다며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던 조선족(중국 동포)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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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편집자주] 한 번 걸리면 끝까지 간다. 한국에서 한 해 검거되는 범죄 사건은 113만건(2021년 기준). 사라진 범죄자를 잡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이 시대의 진정한 경찰 베테랑을 만났다.
지난달 15일 오후 6시30분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전통시장. 식당에서 나온 한 남성의 손에 39㎝ 길이의 흉기가 들려있었다. 만취 상태의 남성은 음식값을 내지 않은 채 돌아가려다 주인과 실랑이가 붙자 식당에 있던 흉기를 들고 주인의 얼굴에 들이밀었다.
순식간에 주변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남성은 골목에 나와서도 욕설을 내뱉고 흉기를 휘두르며 시민들을 위협했다. 겁을 먹은 시민들은 남성을 피해 혼비백산으로 도망쳤다.
서울 동대문경찰서 제기파출소 소속 황영현 경장(31)은 신고를 받고 곧장 현장으로 출동했다. 남성의 난동은 황 경장이 현장에 도착한 뒤에도 이어지고 있었다.
황 경장과 동료들은 테이저건 대신 삼단봉을 사용하자고 미리 논의했다. 전통시장은 유동 인구가 많아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다. 잽싸게 남성의 뒤로 이동한 이종범 팀장이 삼단봉으로 남성의 손을 강하게 내리쳤다. 그 순간 흉기가 바닥에 '툭'하고 떨어졌다.
바로 그때 황 경장이 남성 등 위에 올라타 바닥에 넘어뜨렸다. 남성은 빠져나오려 이리저리 발버둥 쳤지만 황 경장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황 경장과 동료들이 남성을 발견한 순간부터 손에 수갑을 채우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5초에 불과했다.
황 경장은 "흉기에 다치면 어쩌나 걱정할 새도 없이 몸이 바로 반응했다"며 "어떤 경찰관이든 할 수 있는 일이고 다른 경찰관 누구라도 저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남성은 무전취식과 협박 등 혐의로 수감됐다가 지난해 9월 출소해 누범기간 중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범죄자를 제압한 황 경장의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11월에는 동대문구 청량리동의 한 전통시장에서 한국인들이 자신을 무시한다며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던 조선족(중국 동포)을 검거했다. 방검장갑을 낀 채 피의자 뒤에서 흉기를 빼앗았다.
같은 달 만취 상태로 달려들던 남성을 제압한 경험도 있다. 해당 남성은 지하 주차장에서 행패를 부린 뒤 차에서 잠들었다. 주변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황 경장이 흔들어 깨우자 잠에서 깬 그가 주먹질을 하며 황 경장에게 달려들었다. 차 밖으로 남성을 유인한 황 경장은 업어치기로 단숨에 그를 제압했다. 황 경장은 또 2018년 12월에는 청량리동에 있는 교회에 손도끼를 가져와 부인에게 해를 가하려던 남성을 체포하기도 했다.
그는 2015년에 입직한 8년 차 경찰이다. 의무경찰(의경)로 복무하며 시민들을 도와주는 경찰이라는 직업에 매료됐다. 의경 시절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들을 위해 노력하는 경찰이 되고 싶은 게 황 경장의 꿈이다.
황 경장은 "근무복을 입으면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 같다"며 "평소에도 꾸준히 운동하며 몸을 단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먼 미래에 자녀가 '우리 아빠가 경찰'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어떤 범죄에도 물러서지 않는 당당한 경찰이 되겠다"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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