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혜선 "'타겟', 실화 기반 소재라 더 몰입…실제론 겁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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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작들이 휩쓸고 간 8월의 극장가, 영화 '타겟'(감독 박희곤)이 여름 흥행 대전에서 막판 스퍼트를 올린다.
'타겟'의 주연 배우 신혜선은 2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 만나 "꼭 해보고 싶었던 스릴러라 기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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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한국 대작들이 휩쓸고 간 8월의 극장가, 영화 '타겟'(감독 박희곤)이 여름 흥행 대전에서 막판 스퍼트를 올린다. '타겟'의 주연 배우 신혜선은 2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 만나 "꼭 해보고 싶었던 스릴러라 기뻤다"고 말했다.
"색다른 경험을 해본 것 같아요. 제가 맡았던 캐릭터들은 평균적으로 캐릭터성이 뚜렷하거나 능력이 있었거든요. 그에 비하면 이번에 연기한 인물은 무색무취에 가깝죠. 그래서 연기하면서도 재밌었어요."
오는 8월30일 개봉을 앞둔 '타겟'은 중고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신혜선)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은 스릴러다. 중고거래 사기를 당한 주인공이 범죄의 표적이 되는 이야기를 긴박한 호흡으로 풀어간다. 연출을 맡은 박희곤 감독은 실제 사건들을 토대로 치밀한 자료조사와 취재를 거쳐 현실감 넘치는 구성을 완성했다.
"범죄 관련 시사 프로그램을 챙겨 보는 편이라 중고거래 사기 피해 사례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를 받기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시나리오를 읽고 '나 이거 아는 얘긴데' 싶어서 더 관심이 갔고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가 굉장히 몰입감 있게 느껴져서 하고 싶었어요."
수현은 인테리어 회사에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털털하고 터프한 성격의 소유자다. 하지만 단 한번의 중고거래에서 사기를 당한다. 이에 분노한 그는 범인을 찾아낸 뒤 또 다른 피해를 막으려다 소름 끼치는 일들에 휩싸이게 된다.
"수현은 캐릭터성이 아주 뚜렷한 인물은 아니라서 연기적으로 어려운 지점들이 있었어요. 원래 남이 보기에 편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는 게 제일 어렵거든요. 특징이 명확하면 그걸 직관적으로 나타내면 되는데 이번엔 제 나름대로 수현의 캐릭터성을 만들어가야 해서 좀 더 고민하면서 작업했어요. 수현의 감정 변화를 어떻게 보여줄지, 관객을 설득할 수 있을지 고민하곤 했어요."
신혜선은 범죄의 표적이 된 이후 조금씩 무너져가는 일상 속 수현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보여주면서 몰입도를 더했다. 중고거래 사기를 당한 분노, 누군가 내 일상을 지켜본다는 불안감 등 시간이 갈수록 날카로워지는 수현의 모습을 다층적으로 표현한 덕에 관객은 그의 시선을 따라가며 현실 밀착 스릴러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저도 얼마 전에 '아빠 나야, 휴대폰 잃어버렸어' 이런 문자를 받았어요. 이런 식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요. 피해자들이 본인이 잘못해서 당한 것 같아 괴로워하시잖아요. 근데 작정하면 아무도 못 당해요. 그래서 수현이가 멋져 보였어요. 피해를 입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목소리를 내는 게 엄청난 용기니까요. 저라면 그렇게 못했을 거예요. 겁도 많고 모르는 사람과의 트러블은 더 무서워요. 수현이처럼 범인을 쫓진 않았을 것 같아요. 사기를 칠 정도면 애초에 정상적인 사람은 아닐테니까요. 수현이 범인을 자극하는 모습이 답답해보였을 수도 있지만, 저는 못 했을 행동이라 멋있었어요."
2013년 KBS 2TV '학교2013'으로 데뷔한 신혜선은 '오 나의 귀신님', '그녀는 예뻤다', '아이가 다섯', '푸른 바다의 전설' 등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주목받았다. 라이징 스타에 머무르나 싶었지만 tvN '비밀의 숲'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며 호평을 얻었고, 2020년 영화 '결백'으로 원톱 주연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쏟아지는 러브콜에 차기작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웨이브 오리지널 영화 '용감한 시민', 영화 '그녀가 죽었다' 등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만족스럽게 연기한 적이 거의 없어요. 남이 보기엔 다 똑같은데 나만 아는 미묘한 차이 때문에 '한 번만 더 해보겠다'고 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시간이 촉박하면 스태프들까지 힘들어지니까 한 번에 '오케이'로 가려고 노력하는데, 가끔 진짜 욕심 나는 장면들이 있거든요. 그걸 내려놓는 법을 이제 좀 알 것 같아요. 정해진 시간 안에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어요. 데뷔 초에 지금 제 모습을 봤다면 만족스러워했을 것 같아요. 10년간 해온 것처럼 앞으로의 10년, 20년도 더 열심히 연기해야죠."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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