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장 해수욕장서 놀다 그만…파도 휩쓸린 10대들, 어민들이 구조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8. 2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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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안전요원이 없는 폐장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다 파도에 휩쓸린 10대들을 인근 어민들이 구조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강릉 안현동 순긋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던 19세 A군 등 10대 6명이 파도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A군 등은 지난 24일 오후 4시 30분께 거센 파도에 휩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항에서 어선을 모는 임범식(47)씨와 이동욱(43)씨는 A군 등이 “살려달라”고 외칠 때만 해도 장난인 줄 알았지만 이내 심각한 상황임을 깨닫고 구조에 나섰다.

이들은 서프보드와 물놀이 튜브를 들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씨는 거센 물살에도 학생 2명을 구조했다. A군은 숨이 멎은 상태였지만 이씨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해 호흡과 맥박을 되찾았다.

나머지 4명 중 2명은 스스로 바다를 빠져나왔다. 이씨는 남은 2명을 구조하기 위해 다시 바다로 향했다. 임씨는 이씨에게 밧줄을 던져 구조를 도왔다. 이후 남아 있던 2명도 이씨에 의해 구조됐다.

해경은 A군 등이 폐장한 해수욕장에서 안전요원 없이 맨몸으로 물놀이를 하다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민간 선박 운항자 등으로 구성된 민간해양구조대 소속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씨도 같은 구조대 출신이다.

이 지역 어민들은 같은 장소에서 구조 활동이 끝난 지 10분도 되지 않았을 무렵에 다른 청년 4명이 물놀이를 하려다 제지당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로 바다에 빠졌을 경우 온몸에 힘을 빼고 턱을 하늘로 향한 채 누워야 한다. 최소한의 호흡으로 물 위에 오래 떠 있어야 안전하게 구조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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