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도 못했는데...' 꿈의 대기록 도전하는 KBO 현존 최고 에이스, 현실화 초읽기

창원=김우종 기자 2023. 8. 26. 07: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창원=김우종 기자]
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꿈의 대기록 현실화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현존 KBO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에이스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가 약 20여년 동안 자취를 감췄던 '20승-평균자책점(ERA) 1점대' 동시 달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는 류현진(36·토론토)도 달성하지 못했던 대기록이다.

NC 다이노스는 25일 창원 NC파크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14-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NC는 53승 49패 2무를 마크하며 리그 4위 자리를 지켰다. 리그 3위 SSG 랜더스와 승차는 3경기로 좁혀졌다. 반면 LG는 65승 39패 2무의 성적과 함께 리그 순위 1위를 유지했다.

NC 외국인 에이스 페디는 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단 1개의 4사구도 던지지 않은 채 3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16승째(5패)를 기록했다. NC는 그의 호투를 앞세워 14-1 완승을 챙겼다.

NC 타선은 초반부터 화력을 터트리며 많은 득점을 지원했다. 1회에 3점을 뽑은 뒤 3회와 4회 각각 4점씩 추가한 끝에 11-0 리드를 잡았다. 이어 5회에는 2점, 6회에는 1점을 각각 추가한 끝에 결국 14-1로 승리했다.

사실 페디는 전반기와 다르게 후반기를 다소 불안한 상태에서 출발했다. 전반기에 페디는 15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2패 평균자책점 1.71의 환상적인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이 경기 전까지 8월에만 4경기서 3차례 패전을 떠안는 등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이에 대해 사령탑인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전 "이 경기 전까지 8월에 1승 3패를 기록했는데, 페디가 못했다기보다는 그가 등판하는 날 타선이 침묵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계속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페디는 이날 타선의 힘찬 지원을 받으면서 사령탑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페디의 총투구수는 80개. 결국 페디는 팀 승리와 함께 시즌 16번째 승리(5패)를 챙겼다. 투심 36개, 스위퍼 33개, 커터 9개, 체인지업 2개를 각각 섞어 구사한 가운데, 투심 최고 구속은 154km까지 나왔다. 또 스위퍼도 최고 구속이 135km에 달했다. 스트라이크는 52개. 볼은 28개일 정도로 제구도 잘 됐다.

페디는 5회 2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창원 NC파크에 모인 홈 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1회 선두타자 홍창기를 2루 땅볼, 신민재를 헛스윙 삼진, 문보경을 3루 땅볼로 각각 아웃시켰다. 2회엔 오스틴을 삼진, 오지환을 2루수 뜬공, 김민성을 삼진으로 각각 처리했다. 3회에는 박동원을 3루 땅볼로 아웃시킨 뒤 문성주와 박해민을 나란히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4회엔 삼진 2개 포함, 대타 이재원마저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삭제했다. 5회 2사 후 김민성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퍼펙트 행진이 깨졌지만, 후속 허도환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6회에는 선두타자 문성주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최승민을 삼진, 손호영을 3루수 앞 병살타로 각각 솎아냈다. 7회에는 2사 후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으나 거기까지였다. 후속 정주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모두 마무리했다. 결국 이날 팀이 승리하면서 페디는 16승으로 다승 부문 단독 1위, 평균차잭점도 1.97로 1위에 각각 랭크됐다.

페디는 경기 후 "팀에서 14타점이나 지원을 받았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오늘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 항상 열심히 하고, 팀 등료들과 소통도 많이 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고, 복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안중열과 배터리 호흡도 하면 할수록 좋아지고 있다. 누구든 똑같겠지만 같이 호흡을 맞춰갈 수 있어서 너무 좋고 만족한다. 앞으로도 중요한 게임들, 남은 게임들 잘 마무리해서 플레이오프 갈 수 있도록. 그리고 플레이오프 가서도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KBO 리그에 입성하자마자 사실상 평정하는 기세를 뿜어내고 있는 페디다.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현재 16승 5패 평균자책점 1.97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페디. 132⅓이닝 동안 103피안타(9피홈런) 29볼넷 146탈삼진 34실점(29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0, 피안타율 0.212를 기록 중이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15차례나 된다. 이제 페디는 당장 4승만 추가하면 20승 고지를 밟는다. 아직 NC가 40경기를 남겨놓았기에 달성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여기에 1점대 평균자책점까지 노린다. 앞서 1982년 박철순과 1985년 최동원 1986년과 1989년, 그리고 1990년에 선동열, 1997년에 김현욱(당시 불펜으로만)이 '20승-평균자책점 1점대'의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26년 만에 이번엔 페디가 도전장을 당당하게 내밀었다.

페디는 지난 12월 NC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다. 네바다 주립대학교 출신인 그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았다.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한 뒤 메이저리그 통산 102경기(선발 88경기)에 출장, 454⅔이닝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마크했다. 당시 NC 구단은 "신장 193cm, 체중 92kg의 신체조건을 갖춘 우완 오버핸드형 투수"라면서 "평균 149km(최고 153km)의 직구와 함께 투심,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진다. 안정된 제구와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한 땅볼 유도 능력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NC의 눈을 틀리지 않았다는 걸 페디가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창원=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