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영재' 기르는 영재학교…입시 위한 사교육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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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영재 백강현 군이 서울과학고 자퇴 의사를 밝히면서 우리나라 영재교육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영재학교는 인재 양성과 대학 입시, 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할 상황에 처해 있어서 어려움이 크다고 합니다.
이런 탁월한 교육 환경 때문에, 영재학교 입시는 치열합니다.
영재 교육이라는 본연의 목표에 방점을 둘 수 있도록, 입시 부담을 어떻게 줄여나갈지가 영재학교의 과제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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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학 영재 백강현 군이 서울과학고 자퇴 의사를 밝히면서 우리나라 영재교육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영재학교는 인재 양성과 대학 입시, 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할 상황에 처해 있어서 어려움이 크다고 합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전자칠판 속 수학 문제에 학생들 시선이 쏠립니다.
단순 문제풀이 대신 토론으로 해법을 찾는 영재학교의 수학 수업입니다.
[이현진/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교사 : (수학 수업은) 문제를 풀어내는 게 목표가 아니라, 논리적인 사고를 훈련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교원 1명당 학생 수는 5명 안팎.
도서관에서 진행된 국어수업 때는, 4명이 둘러앉아 단편 소설 내용으로 한참 이야기를 나눕니다.
[권서연/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1학년 : 교실에서 같이 모여서 어떤 주제를 가지고 질문을 만들고 서로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건 자주 하는 것 같아요.]
대학에서나 보던 학점제 기반의 교육 과정과 토론·실험 중심의 수업을 기본으로 하되, 학교별로 자유롭게 교육과정을 추가합니다.
이런 탁월한 교육 환경 때문에, 영재학교 입시는 치열합니다.
상당수가 입시를 위해 사교육의 도움을 받고, 입학 후에도 주말에는 학원가를 찾아갑니다.
[입시학원 설명회 : 영재고는 입시잖아요. 아이들이 뭔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어떻게 보면 큰 문턱 같은 느낌이 있어요.]
한 전직 영재학교 교원은 "만들어진 영재와 선천적인, 잠재력 있는 영재를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대학 입시 문제로 가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5년간 학업 스트레스나 의대 진학 등 다양한 이유로 영재학교를 그만둔 학생은 7개 학교에서만 87명에 이릅니다.
또 이번 백강현 군 사례에서 보듯, 고도영재 등 특수한 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은 지금 영재학교 틀 안에도 없는 셈입니다.
영재 교육이라는 본연의 목표에 방점을 둘 수 있도록, 입시 부담을 어떻게 줄여나갈지가 영재학교의 과제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김세경, 영상편집 : 박기덕, CG : 김한길, VJ : 신소영)
손기준 기자 standar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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