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개점휴업’ 했던 이 시장…더위 가면 큰 녀석들 줄줄이 나온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재까지 나온 가장 빠른 공모주 청약 일정은 신성에스티로, 다음달 13~14일 진행될 예정이다.
신성에스티의 상장일은 아직 미정이다. 하지만 환불일이 다음달 18일이고, 통상 환불일에서 일주일 후에 상장하는 것을 감안하면 내달 마지막주 첫째날인 25일을 전후해 코스닥 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일을 기준으로 하면 전날 시큐레터의 상장에 이어 거의 한달 동안 IPO 시장이 개점 휴업 상태가 되는 것이다.
IPO 시장이 돌연 비수기를 맞은 것은 반기보고서 제출 기한과 맞물린 일정 문제 탓이다. 반기보고서 제출 기한은 이달 14일까지였다. 이날 이후부터는 2분기 실적까지도 증권신고서에 반영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 때문에 반기보고서 제출 기한 직후에는 증권신고서 제출을 꺼리게 되고, 자연히 시차를 두고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상장 등도 밀리게 되는 것이다.
신성에스티의 공모 청약 이후로는 중소형주의 IPO 일정이 몰리면서 북적북적한 분위기가 연출될 전망이다.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를 제외하고 인스웨이브시스템즈(14~15일), 에스엘에스바이오(18~19일), 아이엠티(18~19일), 밀리의서재(18~19일), 레뷰코퍼레이션(19~20일), 두산로보틱스(21~22일) 등이 숨가쁘게 바통을 이어받으며 청약에 나선다.
중소형주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신성에스티다. 이차전지 부품회사로 지난해 매출액 1065억원에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했다. IPO 시장에서 이차전지의 인기가 높을 뿐만 아니라 실적이 나오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밀리의서재도 IPO 투자자들에게 낯익은 이름이다.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IPO를 추진했지만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한 이력이 있다. 9개월 만에 상장에 다시 도전하면서 희망공모가를 지난해 2만1500~2만5000원에서 이번에는 2만~2만3000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낮아진 공모가도 여전히 비싼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부 나와 흥행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많이 받는 곳은 역시나 두산로보틱스다. 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SK에코플랜트 등 하반기 출격 대기 중인 IPO 대어들 가운데서 가장 먼저 링에 오른다. 공모 예정가는 2만1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총 예상 공모금액은 3402억~4212억원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여러 공모주들이 공모가 거품 논란을 겪는 와중에서도 비교적 합리적인 공모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2조~3조원대의 몸값을 예상했지만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조6853억원이다. 현재 로봇대장주격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 2조600억원보다도 낮은 금액이다. 두산로보틱스가 레인보우로보틱스보다 매출이 3배 가량 큰 회사이기 때문에 흥행 가능성이 꽤 높다는 평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2018년에 협동 로봇 양산을 시작한 지 4~5년만에 연간 판매량 1400여대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했으며, 국내 기업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해외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기업”이라며 “지난해 연간 매출액 증가율은 22%로 글로벌 협동 로봇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유니버셜 로보츠의 성장률 5%를 상회하는 성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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