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영업 부담됐나” 3% 대출금리 포기한 카카오뱅크…금리 매력도 줄어든다[머니뭐니]

2023. 8. 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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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은행권 최저 수준의 3%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제공하던 카카오뱅크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시중은행에 '최저금리' 타이틀을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마이너스 가산금리라고 해서 무조건 적자 영업은 아니라지만, 이를 장기간 유지하는 데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상반기에도 큰 규모의 주담대 자산을 쌓았으니, 중·저신용 대출 및 연체율 등을 고려해 비용 절약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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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오피스 모습.[카카오뱅크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올해 은행권 최저 수준의 3%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제공하던 카카오뱅크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시중은행에 ‘최저금리’ 타이틀을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금리 경쟁력을 통해 빠르게 늘려왔던 주담대 자산 증가세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일명 ‘마이너스 가산금리’ 제공에 따른 비용 부담이 가중된 영향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전날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13~6.73%로 일주일 전인 지난 18일(3.94~6.57%)과 비교해 상·하단이 각각 0.19%포인트, 0.1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꾸준히 3%대를 유지하던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고정금리가 4%대에 올라선 것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게 됐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3.90~6.31%로 하단이 여전히 3%대를 유지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05~6.949%로 카카오뱅크(4.077~6.94%)와 비교하면 하단이 0.027%포인트 낮았다. 변동금리의 경우 케이뱅크가 최저 3.69%의 금리를 제공하며, 은행권 최저금리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준거금리로 작용하는 은행채 금리의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은행채(5년물, AAA) 금리는 4.347%로 이달 1일(4.251%)과 비교해 0.1%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8월 초까지도 3.9%대를 유지했지만, 준거금리 상승 영향으로 금리가 조정된 결과”라고 말했다.

서울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그러나 오롯이 준거금리 변동의 영향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주담대 영업이 한창이던 지난 6월 10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3.68~6.56% 수준이었다. 당시 준거금리는 4.16%로, 카카오뱅크는 최저 마이너스 0.47%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적용한 바 있다. 지난 7월 중에도 최저 –0.4%포인트 내외의 가산금리를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날 기준 가산금리 하단은 –0.24%포인트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금리 조정을 통해 주담대 판매 비용을 줄인 셈이다.

은행권에서는 올 상반기 공격적으로 주담대 자산을 늘려온 카카오뱅크에 비용 부담이 가중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마이너스 가산금리라고 해서 무조건 적자 영업은 아니라지만, 이를 장기간 유지하는 데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상반기에도 큰 규모의 주담대 자산을 쌓았으니, 중·저신용 대출 및 연체율 등을 고려해 비용 절약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카카오뱅크 제공]

실제 카카오뱅크의 2분기 말 기준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은 39%로 전분기(33.1%) 대비 5.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0% 내외의 주요 시중은행들과 유사한 수준이며, 하나은행(36.6%)과 비교해서는 되레 높은 수준이다. 인터넷은행 특성상 오프라인 점포 운영비·인건비 부담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같은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2분기 말 기준 29%의 CIR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의 저금리 주담대를 가계대출 증가 요인 중 하나로 지적한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융채 상승 등 시장 상황 이외에 다른 요인은 작용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이어 “CIR 상승은 4대 보험 정산, 광고선전비 등 일회성 요인이 늘어난 영향이며, 수익성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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