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드 5억이나 샀다고?"…'간 큰 투자자' 정체는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바닥 확신? 이우일 대표 5억 장내 매수
李 지분율 3.30%→3.45%로 상향
“주주가치·기업가치 제고 노력”
현금성+유형 자산, 시총의 약 2배
증권업계 “中 경기 회복이 열쇠”
3거래일 만에 5억4000만원을 투자했다고?.
지난 22일 ‘글로벌 가성칼륨 1위’ 유니드가 공시를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이우일(43세·1981년생) 대표이사는 지난 17~21일 유니드 주식 1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평균 단가는 5만3797원으로 약 5억4000만원 정도다. 이번 취득으로 이 대표의 보유 주식은 22만3449주에서 23만3449주로 늘어난다. 지분율도 기존 3.30%에서 3.45%로 높아진다. 이에 대해 유니드 관계자는 “이 대표의 주식 매수는 지난 3월 대표로 선임된 이후 주주들에게 약속한 책임경영 강화의 일환이다”며 “40대 젊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직 체질개선과 신사업 발굴로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11년 4월 유니드 전략기획팀 차장으로 입사해 CA사업부 영업담당 임원(2013년 12월~2019년 2월), 울산공장 부공장장(2019년 3월~2019년 11월), 전략기획본부 본부장(2019년 12월~2022년 11월) 등을 거쳤다. 아버지가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고, 故 이희림 OCI그룹 창업주의 손자이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이 대표가 경영에 참여한 2020년 이후 기존 사업에서 최대 영업이익(2021년 1489억원, 지난해 1479억원)을 달성했고, 성장산업 진출 발판도 마련했다”며 “오너 3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의미있는 신규사업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1년 전보다 60% 폭락 … 대표 매집, 주가 바닥 신호탄일까
보통 증시에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바닥의 신호탄’으로 인식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니드의 주가는 5만3700원. 1년 전(2022년 8월 26일 12만5987원)과 비교하면 57.38% 떨어졌다. 지난 17일엔 52주 신저가인 5만1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주식을 매입한 건 자산 가치 대비 기업가치가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니드의 주가 하락은 올해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와 2차전지·반도체·AI(인공지능) 업종 쏠림 현상으로 투자자 관심에서 멀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반 투자자에게 생소한 유니드는 1959년 출범한 동양화학이 모태이다. 1980년 5월 10일 설립됐으며 43년여간 ‘칼륨계 화학 제품의 국산화’를 위해 나서고 있으며, 반도체·농업·식품 등 각종 산업에서 필수 기초소재인 가성칼륨(KOH)과 탄산칼륨(K2CO3)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칼륨계 사업의 세계화를 위해 2002년부터 중국에 진출했다. UJC, OJC, USH, UHC 등 4개의 중국법인이 있으며, 현재 중국 후베이성 이창에 18만t 규모 추가 증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총 생산 능력은 72만t(울산공장 40만t+중국법인 32만t)을 확보했다. 지난해 글로벌 가성칼륨 시장 규모는 약 200만t인데 점유율은 33%로 굳건한 1위다. 본사는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5길 19 페럼타워에 있다.
5년간 실적(인적분할 후 연결 기준)은 고공행진이다. 2018년 매출액 6018억원, 영업이익 721억원에서 지난해 매출액 1조4049억원, 영업이익 1479억원을 기록했다. 4년 만에 각각 133.45%, 105.13% 뛰었다. KB증권은 올해 매출액 1조1150억원, 영업이익 429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가스와 동반된 칼륨 가격 하락으로 장기 매출 추정치 조정 및 영업이익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86% 감소했다.
현금성+유형 자산 6516억원 … “中 경기 회복이 실적 열쇠”
3분기까지 실적 약세가 전망된다. 중국 법인의 고가 원재료 재고 부담과 중국 내수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고객사 수출 부진 및 수요 감소 영향 탓이다. 이에 대해 26일 유니드 관계자는 “6월 울산공장 증설(2만t 규모)로 국내 실적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중국법인은 4분기부터 저가 원재료가 투입되면서 스프레드(제품 판매가와 원재료 가격 차이)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중국 후베이성 이창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수소와 같은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흐름에 맞춰 2025년 칼륨 총 생산량 81만t, 2027년까지 90만t을 목표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재무상태는 우량하다.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1666억원 있다. 유형 자산(토지, 건물, 기계장치 등)은 4850억원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과 유형 자산을 합하면 시가총액(3634억원)의 두 배 가까이 된다. 지난해 자본유보율이 3000%가 넘었고 결산 배당금은 1주당 2000원이었다.
한편,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노력도 꾸준하다. 코스닥 반도체 반도체 후공정 상장사 에이팩트에 400억원 지분 투자했고, 탄소소재 기업 더카본스튜디오에도 투자했다. 2차전지·탄소 포집 등의 분야에도 전략적 지분 투자를 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재료인 염화칼륨 가격 급락에 따른 중국 법인 재고 손실 및 판매가 하락으로 올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가 장기간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등 포인트로는 “중국 경기 회복 시 좋은 흐름을 기대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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