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유증' 한화오션 주가 '먹구름'…증권가 "팔아라"[종목현미경]

김정은 기자 2023. 8.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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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042660)이 부진한 실적에 더해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까지 발표하면서 주가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23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오션이 2분기 실적으로 시장에 이미 실망감을 안겨준 상황에서 유상증자 계획 발표는 겹악재로 작용했다.

한화오션의 유상증자 발표 이후 신한투자증권(매수→단기 매수)과 신영증권(중립→매도), 교보증권(매수→보유) 등 3곳이 투자 의견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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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주가 이달 들어 23% 하락…개인 기관 '팔자'
2분기 실적 실망감에 유증 결정까지 '엎친데 덮친격'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제공) 2023.5.23/뉴스1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한화오션(042660)이 부진한 실적에 더해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까지 발표하면서 주가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증권가에선 보기 드문 '매도' 의견까지 나오며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투자 성과를 보여줄 시점은 먼 미래임에 반해 당장 대규모 신주가 높은 할인율로 발행됨에 따라 투자 심리 훼손이 불가피하단 이유에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이달 들어 22.5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42% 밀린 걸 감안해도 낙폭은 상당하다. 특히 한화오션은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10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지난달 12일 장중 4만99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3만5000원까지 밀렸다.

개인과 기관이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개인과 기관은 각각 278억원, 50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꾸준히 물량을 담아내고 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756억원을 순매수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23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로, 신주 발행가액은 2만2350원이다. 신주발행주수는 8948만5500주로 기존 상장주식 수 대비 41.26%에 달하는 수량이다. 한화오션 측은 자금조달의 목적이 방산 사업의 확장 및 디지털 친환경 설비 고도화, 신사업 투자 등이라고 밝혔다.

유상증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데 용이하지만 주주들 입장에선 통상 악재로 통한다. 유상증자로 주식의 수가 늘어나게 되면 기존 1주 가치가 이전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이 2분기 실적으로 시장에 이미 실망감을 안겨준 상황에서 유상증자 계획 발표는 겹악재로 작용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2분기 국내 조선 빅3(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의 2분기 매출은 1조8207억원, 영업손실 1590억원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가에서도 잇따라 투자 의견을 하향하는 등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화오션의 유상증자 발표 이후 신한투자증권(매수→단기 매수)과 신영증권(중립→매도), 교보증권(매수→보유) 등 3곳이 투자 의견을 낮췄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투자 회수 시점이 2027년 이후가 본격적인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자금 조달 효과를 감안하여 미래가치를 앞당겨 오기에는 먼 시점"이라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기존 보유지분의 가치 하락을 배정 신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차익으로 커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영진 입장에서 과감한 투자는 그룹사 시너지 극대화와 친환경선 분야 선점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투자자들의 경우 입장이 다를 수 있는데, 이는 회사가 설명한 투자의 집행과 성과가 실적에 발현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일반적인 주식 투자자들의 투자 기간을 크게 넘어서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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