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보다 싼 쏘렌토, 옵션 비슷하게 넣으니 더 비싸네

쏘렌토, 중형 SUV 1위 지킬지 관심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량 1위인 기아 쏘렌토의 하이브리드 기본형 가격이 경쟁차인 현대차 싼타페보다 저렴하게 책정됐지만, 비슷한 편의·안전품목을 더하면 가격이 더 비싸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싼타페는 고가의 옵션을 모두 기본으로 포함해 쏘렌토를 위협하고 있다.

26일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4031만원인 싼타페 하이브리드 익스클루시브(기본형)는 후측방 충돌방지 경고, 안전 하차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 등 여러 안전·편의품목을 추가 비용 없이 기본으로 넣었다.

기아 쏘렌토. /기아 제공

3929만원인 쏘렌토 하이브리드 프레스티지(기본형)에서 이 품목을 이용하려면 드라이브 와이즈라는 별도 옵션(119만원)을 선택해야 한다. 이 경우 차 가격이 4048만원으로 올라, 싼타페보다 17만원 비싸진다.

싼타페는 버튼 하나로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는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를 기본화했다. 쏘렌토는 해당 기능을 쓰려면 99만원 상당의 스마트 커넥션을 옵션으로 넣어야 한다. 이 옵션까지 넣으면 쏘렌토 하이브리드 기본형 가격은 싼타페보다 116만원 비싸진다.

싼타페는 차로유지보조2(HDA2) 기능도 기본으로 적용한다. 이 기능은 크루즈(항속) 주행 중 운전대에서 일정 시간 손을 떼도 차가 스스로 차로를 지키며 달리게 한다. 싼타페의 HDA2는 쏘렌토에 기본 채택돼 있는 차로유지보조1(HDA1)보다 차선 인식률이 높다.

현대차 신형 싼타페. /현대차 제공

싼타페는 HDA2와 연동되는 스티어링휠(운전대) 그립 감지와 진동 경고 스티어링휠을 기본 품목으로 했다. 쏘렌토는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또 싼타페는 운전자가 차 키를 들고 차에 가까이 가면 조명이 밝아지는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 자외선을 차단하는 유리창, 야외에서 전기를 쓸 수 있도록 돕는 220V 인버터 등의 편의 품목을 기본으로 갖고 있다. 쏘렌토 기본형은 이 품목을 제공하지 않는다. 운전자 지문으로 차 문을 잠그고 열 수 있는 지문 인증 시스템도 싼타페는 있고, 쏘렌토는 없다.

두 차는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차로, 최근 나란히 신형을 출시했다. 둘 다 1.6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동력계를 채용했고,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180마력, 27㎏f.m으로 같다.

그래픽=정서희

쏘렌토와 싼타페의 판매량은 꽤 차이가 난다. 지난해 쏘렌토가 국내에서 6만8902대 팔릴 때, 싼타페는 2만8705대 판매에 그쳤다. 올해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쏘렌토 4만2236대, 싼타페 1만8636대다.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의 가격·상품 경쟁력을 확 높이면서 쏘렌토 판매량을 앞설지가 관심이다. 이번에 나온 쏘렌토는 내·외부 디자인 일부를 개선한 부분 변경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쏘렌토는 신형 싼타페보다 상품성이 낮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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