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친명계 플랜B는 이재명 퇴진, 아바타 비대위, 총선 지휘 수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5번째 검찰 출석을 앞두고 구속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친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 유고에 따른 플랜B까지 거론되면서 민주당 안팎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 보다 어수선합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이 대표 유고 시 어떤 시나리오가 있을지 예측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옥중 공천 구상 현실성 떨어져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게 오는 30일 출석을 요구한 가운데 이 대표는 당장 출석하겠다며 신경전을 벌였죠. 돈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검찰의 일정과 무관하게 바로 출석하겠다고 맞섰던 것과 같은 전략입니다. 검찰과 조율해 출석 시기를 늦출 수는 있지만 먼저 출석하겠다고 밝히는 것은 이례적이에요. 국민들에게 떳떳하고 무고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지지층의 단합을 촉구하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검찰이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하면서 9월 중 영장 청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죠. 국회에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대표의 정치 인생에 최악의 폭풍이 몰려오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친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 퇴진 후를 염두에 둔 플랜B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 안팎에서 플랜B 이야기는 처음이 아닙니다. 이 대표에 대한 대안으로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낙연 전 대표가 많이 거론됐습니다. 최근엔 이 대표의 10월 퇴진설과 맞물려 김두관 의원이 잠시 부상했고, 계파 통합형 인물로 김부겸 전 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오르내리고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친명계가 스스로 이 대표의 구속을 가정해 플랜B를 내놓았어요. 이 대표의 유고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인데요. 이 대표가 구속되더라도 당권을 놓지 않고 입맛대로 비대위를 구성하고 '옥중 공천'까지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만에 하나 영장이 발부된다면 어떻게 해야 되는 지 플랜B에 대한 고민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어요. 이 대표가 더 큰 위기에 몰리면 친명계 인사를 비상대책위원장을 내세우는 방안이 상당히 유력해 보입니다.
친명계가 플랜B를 꺼낸 것은 굉장히 당황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 대표가 구속됐는데도 대표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옥중 공천하는 구상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친명계 인물을 이 대표의 대안으로 내세우는 것도 간단치가 않아요. 비명계의 반발로 돌이킬 수 없는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22일 YTN 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회의를 주재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대표가 자유롭지 않으면, 이미 대표직 유지가 가능한 상황이 아닐 것"이라며 "이 대표 말고 대안이 없다고 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자꾸 그렇게 말하면 민주당이 이 대표의 사당이라고 자인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친이낙연계 신경민 전 의원은 지난 23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플랜B 상황이 생길 경우에 친명계가 선호하는 인물을 어떻게든지 아바타로 하려고 애를 쓸 것"이라며 "굉장히, 당이 내홍으로 들어갈 거라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정치 9단 박지원 전 국정원장는 플랜B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 자체에 대해 통탄했습니다. 그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의 민주당은 전략 부재 전략(?)이 난무한다"면서 "소위 친명 측근들이 언급하는 플랜B, 12월 용퇴설, 옥중 공천 및 총선 지휘, 비명계의 구속영장 청구 즉시 당 대표 퇴진 등등의 중구난방 주장은 검찰의 분열 플레이에 춤을 추는 하지하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고 있지만 친명계가 플랜B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 대표가 구속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당권을 순순히 비명계 또는 친 이낙연계에 넘겨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은 시기는 특정할 수 없지만 이 대표 사퇴, 친명체제 비대위 구성, 이 대표 총선 지휘 수순으로 '플랜B'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정리하겠습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세종 싱싱장터 '4호 소담점' 내년 초 개장…집현동에 '수산물유통센터' 건립 검토 - 대전일보
- "전기차 화재 또"… 아산 모종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화재 - 대전일보
- 대전 아파트 공사장 근로자 1명 토사 매몰…사망한 채 발견 - 대전일보
- 이재명 "법정 향하는 아내, 죽을만큼 미안… 희생제물 됐다" - 대전일보
- 오늘 '금융시장·은행' 1시간 늦게 개장…지연 이유는 - 대전일보
- 이준석 "출연료 3000만 원? 대표가 당협행사에 돈을 왜 받나" - 대전일보
- 아산 음식점 화재 벌써 지난해 2배…"대형화재 우려 후드·덕트 각별 주의" - 대전일보
- 국·영·수 모두 쉬웠다… 과목별 한두 문항서 판가름날 듯 - 대전일보
- 與, '김여사 특검법' 본회의 표결 불참 결정 - 대전일보
- [영상] "무인카페서 534만 원 어치 공짜로"… 간큰 대전 고등학생들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