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ERA 4.97' 부진 극복… 두산 '에이스' 곽빈이 돌아왔다

김영건 기자 2023. 8. 2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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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영건' 곽빈(24)이 후반기 부진을 극복하고 완벽투를 선보였다.

곽빈은 25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8이닝 동안 102구를 던져 무실점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6패)째를 챙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곽빈은 후반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97(29이닝 16실점)로 난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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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두산 베어스 '영건' 곽빈(24)이 후반기 부진을 극복하고 완벽투를 선보였다.

곽빈. ⓒ두산 베어스

곽빈은 25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8이닝 동안 102구를 던져 무실점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6패)째를 챙겼다. 곽빈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97에서 2.74로 소폭 하락했다. 곽빈의 활약 속에 두산은 SSG를 10-1로 제압하고 4연승을 달렸다.

이날 곽빈은 1회초 1사 후 박성한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최정과 최주환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리고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2회초를 삼자범퇴로 정리한 곽빈은 1-0으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 전의산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조형우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추신수와 박성한을 범타로 처리하고 순항을 이어갔다.

4회초 단 9구를 던져 삼자범퇴를 만든 곽빈은 팀이 7-0으로 리드를 잡은 5회초도 삼자범퇴로 마쳤다. 수비 도움도 받았다. 곽빈은 7회초 2사 후 김강민을 좌전 안타로 보냈다. 김강민의 도루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한유섬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실점하는 듯 싶었다. 하지만 우익수 김태근의 환상적인 홈 보살로 곽빈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곽빈은 8회초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다. 1사 후 전의산에게 안타, 이흥련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강진성과 김성현을 모두 범타로 잡으면서 위기를 탈출했다.

곽빈. ⓒ두산 베어스

제 역할 이상을 한 곽빈은 8회까지 소화한 후 마운드를 불펜진에게 넘겼다. 두산은 곽빈의 쾌투에 힘입어 SSG를 10-1로 제압했고 곽빈도 승리투수가 됐다.

곽빈의 반가운 활약이 나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곽빈은 후반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97(29이닝 16실점)로 난조를 보였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2.08로 완벽한 모습을 보인 것과 비교되는 부진이었다.

곽빈은 후반기 첫 경기인 지난달 2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2경기에서 각각 7이닝 1실점, 7이닝 3실점으로 살아나는 듯 보였지만 지난 1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1이닝 4실점으로 다시금 주저앉았다. 특히 곽빈은 직전 경기인 지난 2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3.2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완전히 무릎을 꿇었다. 피홈런를 2개나 내주는 등 장점이었던 구위도 흔들렸다.

하지만 부진은 길지 않았다. 이날 곽빈은 SSG 타선을 완벽히 잠재웠다. 시속 150km 안팎에 달하는 강력한 패스트볼에 날카로운 슬라이더, 낙차 큰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경기를 장악했다. 곽빈의 위력적인 구위에 SSG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날 경기 후 곽빈은 "후반기에 원래 강하다. 그런데 올 시즌은 후반기에 흔들렸다. 코치님들이 멘탈적인 부분을 많이 잡아줬다.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전환했다"며 "데뷔 첫 10승이라 좋다. 하지만 아직 야구할 날이 많이 남았다. 내년, 내후년에 조금 더 잘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곽빈.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현재 두산은 치열한 5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24일 기준으로 6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단 1.5경기에 불과하다. 7위 롯데와의 승차도 3.5경기로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5강을 위해 매 경기 온 힘을 다해야 하는 상황. 만약 '에이스' 곽빈의 부침이 길어진다면 두산도 난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곽빈은 부진의 사슬을 곧바로 끊어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완벽한 구위, 제구를 선보였다. '에이스'의 면모를 뽐낸 곽빈이다.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dudrjs7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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