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필 본부장 "글로벌 어워드로 성장한 BIC 꿈꾼다"

문원빈 기자 2023. 8. 26.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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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게임 산업 활성화 노하우 “게임 창작자 중심 지원 다각화”
- 주성필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콘텐츠진흥본부장

"올해 벡스코 입성한 BIC를 앞으로도 더 크게 확장시킬 것이다"

주성필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콘텐츠진흥본부장이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이하 BIC) 규모를 점차 확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BIC가 드디어 벡스코에 입성했다. 규모도 한층 커졌다. 출품작은 작년보다 30% 증가했다. 행사장 내 출품작들을 모두 즐겨보진 못했지만 퀄리티도 작년보다 상향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각 지역에서 게임 산업을 육성하길 원하지만 유독 부산만 돋보이는 노하우가 무엇인지 물었다. 주 본부장은 "게임 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다양한 산업을 지자체에서 성장시키려고 노력하지만 결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부산도 산업적으로 봤을 때 많이 부족하다. 지리적 여건과 이전부터 해왔던 것들이 이점으로 작용했을 뿐이다"고 답했다.

그는 지역과 산업 특성에 맞는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많은 지역이 수도권 방식을 그대로 따라한 것이 실패 원인이라는 의미다. "지자체의 성과는 도토리 키재기다. 다만 부산은 지금껏 해왔던 산업적인 방향에서의 발전이 아닌 창작자 중심으로 발전하려고 노력 중이다. 창작자가 많은 도시를 꿈꾸고 있다"며 차별성을 소개했다.

창작자 지원 방식도 여러 방면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주 본부장은 "예산 배분이 가장 중요하다. 그동안 사업, 마케팅만 지원하는 경향이 컸다.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이로 인해 어느 지자체가 더 많이 지원하는지 경쟁이 붙었다. 그렇게 기업을 유치하면 잠깐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모두 실패했다. 이에 따라 환경 자체를 오고 싶게 만들도록 조성하는 예산 활용을 계획 중이다. 1~2년 부산에 와서 게임을 개발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만드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BIC에서도 이러한 지원이 확대되고 있었다. 게임 전문가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개발사와 기업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하게 창출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이들이 자생할 수 있는 방안에도 지원했다. 덕분에 넥스트스테이지, 썬더게이즈 등 걸출한 기업이 탄생했다.

주 본부장은 이를 고무적으로 바라봤다. "트렌드를 이끄는 기업을 넘어서는 것은 어렵다. 트렌드를 따라가려면 국내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글로벌 무대의 트렌드를 추천했다. 그들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추구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는 향후 BIC를 어떻게 확장시킬까 고민했다. BIC를 지금처럼 인디 게임 행사로 유지하면서 글로벌 어워드로 성장시킬 것인지 혹은 게임 외 웹툰, 드라마 등 인디 감성 콘텐츠까지 포섭하는 행사로 확대시킬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두 방안은 서로 장단점이 있다. 인디 게임 행사 스탠스를 유지한다면 인디 게임 개발사들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면서 보다 전문성을 인정 받는 어워드로 성장시킬 수 있다. 다만 행사 자체를 확장시키고 글로벌 어워드로 인정 받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면 종합 인디 콘텐츠 행사로 전환할 경우 단 기간 내에 규모를 확장시킬 수 있겠지만 행사 자체 목적성이 다소 퇴색될 수 있다. 취지가 흐려지면 행사 참여 동기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참여사 수가 점점 줄어들게 되고 행사 퀄리티가 낮아지게 된다.

어떤 방식을 선택할 지는 아직 논의 단계다. 단점은 상쇄시킬 방법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주 본부장은 "그동안 인디 정신만 강조했다. 올해 BIC는 어워드 및 전시회로 성장시킬 첫 테스트라고 볼 수 있다. 퀄리티를 증진시키면서 예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BIC가 글로벌 어워드로 각광받기 위해선 해외 인디 게임 개발사의 초청도 적극적으로 섭외할 필요가 있다. 주 본부장도 이를 공감했다. 그는 "너무 오프라인 전시만 고집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인디 게임사에게 행사 참여를 위해 해외로 오게 만드는 것 자체가 부담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오프라인 전시뿐만 아니라 온라인 출품으로 그 경계를 허물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사는 더 많은 작품을 선보이고 유저들은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장으로 성장시킬 것을 약속했다. 

궁극적으로 BIC를 확장시키기 위해선 성공 사례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본부장은 "홍보가 중요하다. 성공 사례를 적극적으로 보여야 이를 동기 부여로 삼아 도전할 것이다. 다만 예산이 너무 한정적이다. 작년 BIC에서 상 받았던 개발사를 시상자로 초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BIC 패밀리 콘셉트로 인맥을 구성해 성공 사례를 서로 공유하고 더욱더 확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다만 단순히 패밀리의 개체 수만 늘리면 문제다.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패밀리 내 좋은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가 많아야 흥미를 느낄 수 있을 테니 이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 BIC는 앞으로도 성장할 테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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