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존 유력' 에이스 오타니, "2026년까지 못 볼지도"... 최악 시나리오 나왔다

김동윤 기자 2023. 8. 2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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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팔꿈치 부상으로 투수로서 2023시즌을 마감한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최대 3년간 마운드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지 못할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6일(한국시간) "오타니와 LA 에인절스뿐 아니라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도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소식이었다"며 오타니의 팔꿈치 부상 이후 행보를 주목했다.

오타니는 지난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1⅓이닝 만에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당했다. LA 에인절스 구단은 더블헤더 2차전 종료 직후 "오타니가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로 남은 시즌 투수로 뛰지 못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실 올 시즌 오타니가 등판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10일 샌프란시스코전 6이닝 1실점(0자책) 호투 후 팔에 불편함을 느낀 것이 시작이었다. 지난 17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예정됐던 선발 등판을 팔에 피로가 쌓였다는 이유로 한 차례 걸렀다. 결국 이번 신시내티전 2회 한층 떨어진 구속을 보여줬고 최악의 경우 2018년 이후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아야 하는 부상을 당했다.

아직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정하지 않은 가운데 오타니에게 남은 방법은 3가지다. 첫째, 수술을 시즌 후로 미루고 남은 시즌 지명타자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다. 둘째, 인대 손상 정도에 따라 혈장 주사(PRP)나 줄기세포 치료 등 간단한 시술 후 올 시즌 안에 그라운드로 복귀하는 것이다.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소개한 MLB.com은 "만약 내부 부목(Internal brace)을 통한 팔꿈치 수술을 할 경우 6개월에서 9개월 정도의 빠른 회복 시간을 가지게 된다"면서도 "오타니는 2018시즌 UCL 염좌 진단을 받았을 때도 PRP 주사와 줄기세포 치료 두 가지 모두 해봤으나, 결국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아야 했다"고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4일(한국시간) 신시내티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2회 더 이상 투구를 이어가지 못한 채 마운드를 스스로 내려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24일(한국시간) 신시내티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그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다./AFPBBNews=뉴스1

현재 소속팀 LA 에인절스는 61승 67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와일드카드 3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10.5경기 차 7위로 가을야구 가능성이 없다. 또한 오타니는 이대로 시즌을 마감한다 해도 타자로서 126경기 타율 0.304, 44홈런 91타점 97득점 17도루, 출루율 0.405 장타율 0.664 OPS 1.069, 투수로서 23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132이닝 66사사구 167탈삼진을 기록했기에 두 번째 MVP 수상이 유력하다. 남은 시즌 팀을 위해 더 뛸 당위성이 떨어지는 상황.

그렇기에 가장 유력한 것은 토미 존 서저리다. UCL이 찢어질 경우 흔히 쓰이는 토미 존 서저리는 일반적으로 복귀까지 12~18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첫 토미 존 서저리 때 이야기로 두 번째 받는 선수들은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MLB.com은 "두 번이나 토미 존 서저리를 받은 선수들은 성공률이 더 낮다. 또한 빠르게 회복한다 해도 그는 2024시즌은 투수로서 뛰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는 2018년 10월 2일 처음 토미 존 수술을 받았을 때도 2020년 1⅔이닝만 소화한 후 다시 시즌 아웃됐다. 따라서 이번에는 2026년까지 마운드에서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 때문에 올 시즌을 마치고 FA가 되는 오타니의 몸값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상 전만 해도 최소 5억 달러(약 6620억 원)부터 시작한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MLB.com의 익명 인터뷰에 따르면 이미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 수뇌부는 '투수 오타니'를 회의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대야구에서 불가능이라 여겨지던 투·타 겸업을 성공적으로 해낸 오타니이기에 여전히 기대는 높다. MLB.com은 "두 번째 토미 존 서저리의 예측할 수 없는 특성을 고려했을 때, 오타니가 예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보장이 없다"면서도 "오타니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 온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오타니가 다시 돌아와 에이스처럼 공을 던진다 해도 아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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