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잊는 편이다"…⅔이닝 4실점→1이닝 무실점, '통산 160세이브' 비결은 강력한 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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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잊는 편이다."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한 김재윤(33·kt 위즈)의 비결은 남다른 멘탈일까.
김재윤은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구원 등판했다.
김재윤은 이날 세이브로 KBO리그 역대 8번째 160세이브 고지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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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박정현 기자] “쉽게 잊는 편이다.”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한 김재윤(33·kt 위즈)의 비결은 남다른 멘탈일까.
김재윤은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구원 등판했다. 그는 팀이 3-1로 앞선 9회말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 투수로 나섰다.
김재윤은 퐁당퐁당 승부를 이어가며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선두타자였던 대타 이정훈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후속 타자 유강남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사 1루가 됐다. 이후 김재윤은 한동희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해 한숨 돌렸으나 노진혁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타석에는 최근 롯데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인 정보근이 대타로 나섰다. 김재윤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슬라이더를 던져 정보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최종 성적은 1인이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시즌 23번째 세이브이자 동시에 통산 160번째 세이브였다.
경기 뒤 만난 김재윤은 “투구수가 많아지고 있었고, 더 길어지면 나도 힘이 떨어질 것 같아 빠르게 승부하려 했다. 빠르게 카운트를 잘 잡았고, 마지막에 원하는 코스로 공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다행히 잘 막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스스로 컨디션 조절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쌓여 있던 체력들이 조금씩 사라져 부침이 조금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 더 회복에 신경 쓰고 있고, 많이 휴식하려 한다. 조금씩 시즌 막판이 되니 힘든 것 같다”고 세이브 소감을 밝혔다.
지난 경기(24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김재윤은 시즌 최악투를 했다. 3-3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9회초 마운드에 올랐는데 ⅔이닝 4실점 해 팀의 3-7 패배를 바라봐야 했다. 시즌 첫 4실점 투구이자 지난해 4월 3일 수원 삼성전 이후 첫 4실점 경기로 다소 흔들렸지만, 하루 만에 제 궤도를 되찾으며 의미 있는 세이브를 챙겼다.
김재윤은 “내가 많이 실점해 팀이 졌지만, 그냥 한 경기라고 생각하며 다음 등판을 준비했다. 또 성격도 (안 좋은 것을) 쉽게 잊는 편이다”라며 웃어 보였다.
김재윤은 이날 세이브로 KBO리그 역대 8번째 160세이브 고지에 이름을 올렸다. 김재윤 위에는 오승환(391세이브)과 손승락(271세이브), 임창용(258세이브), 김용수(227세이브), 구대성(214세이브), 정우람(197세이브), 진필중(191세이브) 등 레전드 투수들이 가득하다. 김재윤도 그들처럼 인정받는 레전드 반열에 오른 것이다.
김재윤은 “목표로는 가능하면, 200세이브를 넘게 하고 싶다. (160세이브 기록도)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세이브 기록이 많이 쌓이는 것도 정말 좋지만, 앞으로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에 지금은 덤덤하다”라며 “(첫 세이브 때와 비교하면) 상대 타자들을 좀 더 알게 된 것 같다. 오랜 경험으로 데이터가 쌓였기에 달라진 면이 있다. 항상 중요한 상황에 나서기에 긴장감을 똑같고, (쌓이는) 경험이 다른 것 같다”고 대답했다.
kt는 후반기 리그 최고의 팀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후반기 전적 23승 6패(승률 0.793)로 승률 1위를 달리는 중이다.
끝판왕으로서 그 중심에 서 있는 김재윤은 “팀 순위가 계속 올라가고 있고, 당연히 1위까지 (목표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최대한 가장 높은 곳에서 시즌을 끝낼 수 있도록 선수들이 열심히 잘하고 있다. 팬분들도 (경기장에) 정말 많이 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끝까지 잘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라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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