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특파원 “일본 수산물이 걱정되면, 세계 모든 수산물 못먹어”
“佛은 영국해협에 후쿠시마 450배 방출”
野, 오늘(26일) 오염수 규탄 대회에 당원 동원령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공포증이 한국과 중국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영국 BBC의 아시아 주재 특파원이 그러한 공포증을 ‘말도 안되는 소리’로 일축하는 촌평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BBC 루퍼트 윙필드 헤이즈 기자는 25일 ‘X’(옛 트위터)를 통해 “만약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때문에 일본산 수산물을 먹는 것이 걱정된다면, 그 어떤 곳에서 나온 수산물이라도 아예 먹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라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과 중국 원전들의 삼중수소 방출량을 비교한 자료 하나를 올렸다. 루퍼트는 2000년 베이징 특파원을 시작으로 모스크바, 중동, 도쿄, 필리핀, 북한 등을 돌며 아시아 소식을 전해온 베테랑 기자이며, 지금은 대만에서 활동하고 있다.
루퍼트가 게시한 자료는 한국·중국·일본을 보여주는 지도 위에 각국 원전의 삼중수소 방출량을 표시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저장성 친산 원전이 방출한 삼중수소는 약 143테라베크렐(T㏃)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이 연간 방류할 삼중수소 총량인 22T㏃의 6.5배에 달한다.
중국의 광둥성 양장 원전은 2021년 삼중수소를 약 112T㏃를 방출했고, 같은 해 푸젠성 닝더 원전은 약 102T㏃, 랴오닝성 훙옌허 원전은 약 90T㏃의 삼중수소를 각각 내보냈다고 돼있다. 모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서 연간 배출 예정인 삼중수소 양보다 많다.
루퍼트는 그러면서 “(내가 공개한 자료가) 일본 정부의 선전 자료라고 생각한다면 영국 해협에 방출되는 프랑스 북부 라아그 재처리 시설로부터 나오는 삼중수소 양을 보라”며 “그곳은 후쿠시마의 450배에 달하는 양인 연간 1만 T㏃를 방류한다”고 했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 24일 오후 1시3분에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희석해 태평양으로 방류하기 시작했다. 도쿄전력이 방류 첫날 원전 반경 3㎞ 이내 10곳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삼중수소 농도는 모두 리터(L)당 10베크렐(㏃)을 밑돌며 정상 범위 이내로 나타났다.
원전으로부터 3㎞ 이내 지점에서 L당 700㏃, 이보다 먼 지점에서 L당 30㏃을 각각 초과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확인되면 방류가 중단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식수 수질 가이드 상의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는 L당 1만 ㏃다. 도쿄전력은 앞으로 매일 해양 방류의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기준치를 넘는 농도가 나오면 즉각 중단할 계획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별도 현지 사무실을 개설하고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가 바다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한다.
한편 24일 하루 동안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류된 오염수는 총 200t 수준이었다. 앞으로 도쿄전력은 하루에 약 460t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한 뒤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해 일차적으로 오염수 7800t을 방류할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이런 식으로 오염수 총 134만t을 향후 30년간 방류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집회를 오늘(26일) 오후 3시 50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기로 하고, 당원들에게 동원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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