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따따블은커녕 2배도 거의 없네”… 반전 이끌 새내기 기업은
최근 증시에 입성한 공모주들의 성적이 부진하다. 지난 22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상장 첫날 장 초반만 해도 주가가 공모가보다 2배 올랐지만, 종가는 30.88% 오른 1만470원에 그쳤다. 파두는 1조원 몸값의 대어로 주목받았지만 상장일에 공모가 대비 10.97% 하락했다. 올해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넥스틸도 공모가를 밑도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분위기가 로봇 등 신기술에 쏠리고 있는 만큼 관련 영역의 대형주가 출격해야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상장일 장 초반 주가가 공모가(8000원)의 2배가 넘는 1만6800원까지 올랐지만, 종가는 30.88% 오른 1만470원에 그쳤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1813대 1,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이 1366대 1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비슷한 수준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종목이 최소 2배 이상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전기차·로봇·드론 등 모빌리티와 스마트팩토리·헬스케어·건설용 중장비·엘리베이터 등 비모빌리티 산업군에 4D 이미징레이다를 공급한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1호’인 넥스틸은 상장 첫날인 지난 21일 공모가 대비 6.61%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후로도 계속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투자자들이 넥스틸로부터 등을 돌린 건 큰 구주매출 비중과 실적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프앤가이드는 넥스틸의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9.97% 늘어난 8019억원, 영업이익이 4.36% 줄어든 1734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넥스틸은 원유와 천연가스 굴착에 사용되는 고강도 유정용 강관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올해 IPO 시장 첫 시총 1조원대 대어인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파두의 주가도 주춤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지난 7일 시초가는 2만6300원이었고, 종가는 공모가(3만1000원) 대비 10.97% 하락한 2만7600원이었다. 상장한 지 5거래일 만에 공모가를 회복하긴 했지만, 그래도 주가 흐름은 기대 이하다.
최근 신규 상장 종목의 주가 흐름이 부진한 건 국내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수급이 테마주로 쏠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미국 장기물 금리가 급등했고 중국 경기가 부진한 영향을 받아 시장 유동성이 줄어 증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에서 특정 테마주가 과열돼 있어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몸집이 작은 상장 종목이 ‘따블’에 성공한 것을 기점으로 하반기 IPO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할지 주목된다. 24일 상장한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시큐레터는 공모가(1만2000원) 대비 102.50% 상승한 2만4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5일에도 상한가까지 급등해 3만1550원을 기록했다.
물론 IPO시장 분위기가 확실히 살아나려면 대형주가 등판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장 주목할 만한 기업은 두산로보틱스다.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7일 코스피 IPO를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2015년 7월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협동 로봇 분야에서 국내 매출 1위를 기록한 업체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 기업 가치는 1조원보다 조금 높은 1조50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면서 “북미 지역의 매출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국내와 유럽시장도 회복되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공모시장에서 소외됐었던 바이오기업의 부활도 눈여겨봐야 할 변수다. 최근 두 달간 예비심사를 청구한 바이오기업은 늘었다. 지난달 25일 하이센스바이오를 시작으로 이엔셀, 노브메타파마, 쓰리디메디비젼 등이 코스닥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난 10일에는 디지털헬스 전문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도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공모주 상승을 기대하기 위해선 어떤 산업군이 떠오르는지 주목해야 한다”며 “엔비디아 같은 AI 반도체전문기업이나 미래 유망 업종인 로봇이나 바이오·헬스와 같은 종목은 상대적으로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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