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학습해 만드는 ‘AI 가상인간’… “CG보다 외형 자연스럽고 제작비 적게 들어”

이소연 기자 2023. 8.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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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이미지와 영상을 학습해 탄생하는 '인공지능(AI) 가상인간'이 주목받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CG)으로 만든 기존의 가상인간과 달리 AI 가상인간은 시각적으로 더 자연스러운 것은 물론이고 생산에 투입되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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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미지·영상 학습한 ‘AI 가상인간’
”실제 사람의 이미지 학습해 자연스럽다”
”직접 이미지 만들지 않아 경제성 있어”

방대한 이미지와 영상을 학습해 탄생하는 ‘인공지능(AI) 가상인간’이 주목받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CG)으로 만든 기존의 가상인간과 달리 AI 가상인간은 시각적으로 더 자연스러운 것은 물론이고 생산에 투입되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기존 가상인간은 특수효과기술(VFX)로 생성된다. 그러나 AI 가상인간은 특정인의 모습과 ‘그럴싸한 근사치’로 만들어진다. 연예인을 대체하는 인플루언서로 소개됐던 ‘로지’ ‘수아’ 등과는 생성 방법이 기술적으로 다르다.

AI 가상인간 업체들은 실존 인물의 데이터를 학습해 다양한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AI 서비스 업체 이스트소프트는 유관순, 윤봉길 등 독립운동가의 이미지를 AI가 학습해 지난 15일 KBS 광복절 특집 다큐멘터리에서 AI로 재탄생한 독립운동가 영상을 선보였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해 2분기 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올 2분기엔 AI 가상인간 서비스에 힘입어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스트소프트가 기업과 체결한 AI 가상인간 사업 계약건수는 7건에 머물렀으나, 올해 계약건수는 8월 기준으로 이미 10건을 넘었다.

AI 업체 딥브레인AI도 지난 5월 프로골퍼 최경주 선수의 사진·인터뷰 영상으로 얼굴 데이터를 추출해 만든 최경주 AI 휴먼 영상을 선보였다.

AI 가상인간이 주목받는 이유는 실제 사람의 모습을 학습해 자연스러운 외형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가상인간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의 모습을 3D 그래픽으로 완전히 새롭게 탄생시킨 것이다. 일각에선 애니메이션과 유사한 가상인간을 보면 ‘불쾌한 골짜기(인간과 몹시 유사한 형태를 가진, 인간을 닮은 존재에 대해 느끼는 불쾌함)’를 느낀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 가상인간은 향후 기술이 더 발전하면 더 자연스러운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의 음성합성 기술과 딥브레인AI의 페이스 스왑 기술이 활용된 AI 휴먼 ‘AI 최경주’가 시청자에게 대회 정보를 전달하는 모습./SK텔레콤 제공

경제성 측면에서도 AI 가상인간은 기존 가상인간보다 더 높은 수익성을 보장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가상인간은 섭외된 모델을 수백개의 카메라로 세밀하게 촬영하고 전신 스캐닝을 진행해야 한다. 이후 수개월에 걸쳐 전문 인력이 가상인간의 각 부분을 분석하며 다양한 그림을 ‘한 땀 한 땀’ 직접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려내야 한다.

반면 AI 가상인간은 특정 인물의 모습을 학습한 이미지와 영상을 기반으로 무한대로, 자동화된 형태로 다양한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챗GPT 등 생성형 AI 플랫폼에 명령어를 입력하면 다양한 답변이 끊임없이 생성되는 것과 유사하게, 한번 학습된 AI 가상인간 소프트웨어는 ‘가상인간이 뛰는 모습을 보여줘’ 등의 명령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최삼하 숭실대 메타버스스쿨 총괄 교수는 “기존 가상인간은 상업적으로 이용하기엔 인건비가 많이 들어 수익성이 떨어졌다”라며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적은 노력을 들여도 공장처럼 찍어낼 수 있는 기술이 만들어졌다”라고 했다. 최 교수는 “AI 가상인간의 경우,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가상인간처럼 정교한 형태의 애니메이션을 생산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적은 자본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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