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 SK 선대회장 서거 25주기…조용한 추모 속 '선향 영향력'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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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아버지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서거한 지 25주기가 됐다.
창립 70주년인 지난 4월 경기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선대 회장을 기리고, 창업 정신을 되새기는 '메모리얼 데이' 행사를 진행한 만큼 추모 행사는 열지 않기로 했다.
선대회장은 1973년 장학퀴즈가 광고주를 찾지 못해 폐지 위기에 처하자 '청소년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이라면 단 한 명이 보더라도 조건 없이 지원하겠다'며 단독 광고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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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역할 강조…50년 넘게 장학퀴즈 후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아버지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서거한 지 25주기가 됐다. SK그룹은 26일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히 고인의 넋을 기린다.
창립 70주년인 지난 4월 경기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선대 회장을 기리고, 창업 정신을 되새기는 '메모리얼 데이' 행사를 진행한 만큼 추모 행사는 열지 않기로 했다.
최종현 회장은 1962년 경영에 합류한 뒤 직물회사로 출발한 SK를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을 주력으로 하는 그룹으로 바꿔 놨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관계 구축으로 민간 외교관 역할도 하며 SK와 한국 산업계를 한 단계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 석유파동 때 구원투수로…미래에 대한 통찰력으로 사업 확장
최 선대회장은 1970년대 일찌감치 한국의 미래 먹거리로 에너지 산업을 꼽고, 중동 산유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후 석유파동이 났을 때 비공식 정부 사절로 사우디를 방문해 원유 물량을 확보하며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후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을 인수하고, 석유화학과 필름·원사·섬유 등을 일괄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에너지·화학 산업의 주춧돌을 쌓았다. 또 1984년 예멘 마리브 광구에서 해외유전 개발에 성공하고, 국내에 공급하면서 대한민국을 '무자원 산유국'으로 만들었다.
유공 인수를 마친 후에는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성장동력원으로 정보통신 분야를 선정했다. 1984년 선경 미주경영기획실 내에 텔레커뮤니케이션팀을 신설하고, 국내로 들어와 선경텔레콤(이후 대한텔레콤으로 사명 변경)을 설립했다.
1994년에는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공개입찰에 참여해 시가보다 4배 이상 높은 가격인 주당 33만5000원, 4271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너무 비싼 값에 샀다는 여론이 일자 "우리는 회사가 아닌 미래를 샀다"며 산업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 인재보국 강조…민간 외교관으로 활약도
최 선대회장은 "기업 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으로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며 인재 양성에 기여했다.
미국 시카고대에서 유학 중 이스라엘이 미국과 전 세계가 인정하는 강소국으로 성장한 비결이 인재 양성에 있다고 보고, 1974년 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1975년 10명의 장학생을 첫 선발, 미국 대학에서 선진 학문을 배우도록 했다. 장학 지원에 대한 아무런 대가를 요구하지 않고 5년간 박사학위를 받도록 지원했다. 유학생 1명당 통상 5년간 3만5000달러가 넘는 학비를 지원했는데 이는 1인당 GDP가 560달러였던 당시 서울의 고급 아파트 2채를 살 수 있을 정도로 거액이었다.
최 회장이 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을 맡은 1998년 이후에는 학술교류로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국의 정치·경제 분야 석학과 전문가를 초빙, 양국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현안을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우호 관계를 증진했다. 덕분에 최 선대회장은 한미 우호관계에 지대한 공헌을 사람에게 수여하는 벤 플리트상을 받기도 했다.
1970년대 일요일 아침을 깨웠던 장학퀴즈도 SK의 지원이 있었다. 선대회장은 1973년 장학퀴즈가 광고주를 찾지 못해 폐지 위기에 처하자 '청소년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이라면 단 한 명이 보더라도 조건 없이 지원하겠다'며 단독 광고주로 나섰다. 이후 SK그룹은 지금까지 50년 넘게 후원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최 선대회장의 인재육성 유지를 잇기 위해 지난 2019년 '최종현학술원'을 창립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재계 2위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에는 최종현 회장의 경영 철학이 작용했다"며 "기업의 발전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도 힘썼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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