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정착금, 직전연봉의 200%"… 설계사 블랙홀 된 AIA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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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A생명이 오는 9월 판매자회사 출범을 앞두고 경쟁사 설계사들에게 직전연봉의 최대 200%를 지급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A생명은 판매자회사에서 근무하는 설계사 규모를 늘리기 위해 직전연봉의 최대 200%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테면 직전 보험사에서 연봉 5000만원을 받았던 설계사 경우 초기정착금만 1억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실력 있는 설계사는 단번에 1억5000만원 이상 목돈을 쥘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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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A생명이 오는 9월 판매자회사 출범을 앞두고 경쟁사 설계사들에게 직전연봉의 최대 200%를 지급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10~20% 지급하는 업계 관행보다 180~190%포인트(P) 높은 것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A생명은 판매자회사에서 근무하는 설계사 규모를 늘리기 위해 직전연봉의 최대 200%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테면 직전 보험사에서 연봉 5000만원을 받았던 설계사 경우 초기정착금만 1억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실력 있는 설계사는 단번에 1억5000만원 이상 목돈을 쥘 수 있는 셈이다.
정착 지원금은 보험사들이 설계사들의 정착률을 높이기 위해 지급하는 비용이다. 연봉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 2012년에도 AIA생명은 메트라이프생명과 ING생명 등 타 보험사 설계사를 무리하게 영입했다는 이유로 150억원 소송전을 벌인바 있다.
GA의 매출은 재무구조상 본사 매출로 잡힌다. GA 매출은 대부분 설계사에서 나온다. GA는 보험 판매 수수료라는 단일 매출 구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설계사가 매출 증대의 가장 큰 동력이다. 즉 설계사 규모가 보험사 매출 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한화생명이 설계사 규모를 늘리는 이유다.
AIA생명의 정착금 지원으로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정착금 지원 행테에 대해 조사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보험사들이 정착지원금과 경력 및 신인 설계사 모집에 막대한 비용을 사용하면서 과도한 리쿠르팅으로 모집 질서를 해친다고 판단해 규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잦은 설계사 이동은 결국 금융소비자 피해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보험사가 경력직 설계사를 영입할 때 높은 정착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은 설계사가 관리하던 고객의 유치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승환계약 유도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승환계약은 보험설계사가 소속을 옮길 때 기존 보험계약을 해지한 후 새 보험을 가입시키는 행위로, 일명 '갈아타기'라고 불린다. 이번 사례처럼 설계사들이 수백명 대거 이탈하는 경우 소비자들의 보험까지 무리하게 승환을 유도하는 불완전판매가 무더기로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7월 금감원은 GA(법인보험대리점)들에게 수수료 지급 기준 등 정착지원금 지급근거 등을 제출하도록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관행화된 타사 소속 설계사에 대한 스카우트 행위는 보험사간 불필요한 마찰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러한 스카우트 경쟁은 보험사의 생산성 및 경영효율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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