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보다 '강한경제'에 안도…美긴축 거의 끝났다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미국 중앙은행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로 반등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추가 긴축의지를 나타냈지만 인상여지가 크지 않다고 여긴 투자자들이 오히려 안심한 까닭이다. 시장은 오히려 파월이 경제가 고금리에도 강하다고 평가한 것에 호응했고, 40년 만에 가장 강한 긴축을 견뎌내고 있는 기업들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해 파월은 이른바 '빅스텝(50bp)'이나 '자이언트스탭(75bp)'이라는 막강한 인상여지와 권한으로 시장을 벌벌 떨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고작 올해 단 한번 25bp 인상 혹은 동결이라는 카드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2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247.48포인트(0.73%) 오른 34,346.9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29.4포인트(0.67%) 상승한 4,405.71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26.67포인트(0.94%) 상승해 지수는 13,590.65에 마쳤다.
파월의 매파적 기조는 1년 전과 비슷하게 반복됐지만 이 의지에는 전제가 붙었다.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신중하게 진행하겠다(Proceed Carefully)'고 한 것이다. 지난해처럼 "경제에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지는 않았고 고통을 안길만한 무기와 총알도 딱히 남아있지 않았다.
CME페드와치에 따르면 9월 동결을 예상하는 트레이더들이 80.5%에 달한다. 9월은 앞으로 한 달간 큰 이변이 없는 한 동결로 건너뛰고 11월 1일을 추가적인 25bp 인상 결정에 집중하는 시기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12월은 연말시즌 미국의 최대 소비시즌이라 금리인상 분위기로 경제를 망칠 공산이 적다. 11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사실상 1년 4개월 동안 벌였던 금리인상 캠페인은 사실상 7월에 단행한 25bp 인상으로 마무리된 것이나 다름없을 거라는 분석이다.
물가는 지난해 6월 9.1% 상승율로 최고치를 찍었고 이후 파월의 잭슨홀 발언 이후 연속적인 대규모 인상이 이어지면서 지난 7월에 3.2%(이상 소비자물가지수 기준)까지 떨어졌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지수는 6월과 7월에 걸쳐 0.2% 상승에 그쳤다. 물가지수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가격은 후행성을 가지는데 렌트비는 9~12월 사이에는 확연히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모든 세부 데이터를 예상하고 있는 연준은 일단 현 금리 수준이 물가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두고 보겠다는 입장이다.
파월은 두 가지 우려를 모두 인정하면서 "대출 기준과 대출 금리를 포함한 금융 상황이 일반적으로 경제 활동을 둔화시키는 방식으로 긴축이 이뤄졌다"며 "우리는 경제가 예상만큼 냉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징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동의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내년에 경제가 장기 추세인 약 2% 이하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때문에 인플레이션도 더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추세를 넘는 성장이 계속된다는 추가적인 증거가 있다"며 "인플레이션 위험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추가 긴축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노동시장이 아직도 뜨겁기 때문에 임금상승률이 자극된다면 인플레이션도 다시 튀어오를 수 있다는 우려다.
장난감 회사인 해즈브로는 스티펠이 이 회사 목표가를 79달러에서 94달러로 상향하면서 5% 이상 상승했다. 백화점 기업인 노드스트롬은 7.52% 급락했다. 판매 감소와 높은 도난 관련 손실이 나타나면서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촉발했다. 회사는 2분기에 37억 7000만 달러의 매출과 주당 84센트의 이익을 올렸는데 모두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하반기 전망이 주가 상승을 가로막았다.
하와이 산불로 인한 재해 때문에 급등락하고 있는 하와이안일렉트릭은 이날 20% 이상 다시 급락했다. 마우이 카운티가 섬의 산불로 인한 피해에 대해 이 전력회사를 고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도가 가중됐다. 하와이에서는 이번 화재로 최소 115명이 사망했고, 1000명 이상이 실종됐다. 이 회사 주가는 산불 이전인 8월 7일 이후 68% 하락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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