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지금까지 환상적, 그러나…” 오타니가 1061억원 베테랑을 따라간다? 빈말 아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 번의 토미 존 수술에서 돌아온 건 전례가 없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투수 시즌아웃 및 다가올 FA 시장의 몸값 이슈와 별개로, 오타니 야구인생에 매우 큰 변곡점이 찾아온 건 분명한 듯하다. 에인절스는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오타니가 결국 토미 존 수술을 받을 것으로 본다. 보통 전완부, 척골 측부 인대 부상이 토미 존 수술로 이어진다.
문제는 오타니가 2018시즌 후 한 차례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는 점이다. 워낙 의학 기술과 재활 기법이 발달해 한 번 정도의 토미 존 수술은 경력을 성공적으로 이어가는데 문제가 없다는 시선이 많다.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이라면, 제 아무리 오타니라고 해도 투수로서의 야구인생에 도박을 거는 것이라는 시선이 있다.
FOX스포츠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의 팔꿈치 부상 관련 패널들의 대담을 기사로 정리했다. 벤 벌랜더는 “두 번의 토미 존 수술에서 돌아오는 건 거의 전례가 없다. 워커 뷸러(LA 다저스)가 두 번째에서 돌아오기 직전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최근 두 번째 수술에서 돌아왔고, 지금까지 환상적으로 보인다. 그렇게 한 여러 명의 선발투수가 있다”라고 했다. 실제 류현진은 인천 동산고등학교 시절 처음으로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작년 6월이 두 번째였다. 그 사이 2015년에는 어깨 관절경 수술까지 받았으니, ‘재활 및 재기의 아이콘’이다.
류현진은 최근 2연승을 달리는 등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그러나 표본을 좀 더 크게 잡을 필요도 있다. 재기 여부는 적어도 올 시즌 전체 성적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리고 FA 시장에서 구단들의 스탠스를 통해 류현진에 대한 평가가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이다. 어쨌든 류현진은 부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오타니에게 4년 8000만달러(1061억원) 계약의 류현진이 일종의 참고서이자 거울이 될 수 있다. 오타니 역시 토미 존 수술을 받아본 만큼 재활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단, 오타니가 앞으로도 이도류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류현진처럼 두 번의 토미 존 수술 후 재기가 필요하다. 류현진의 길을 따라가야 한다는 얘기다. 치료를 통해 다스리는 방법도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FOX 스포츠의 또 다른 패널 로완 카브너는 냉정했다. “오타니가 첫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이후 MVP 폼을 찾는데 3년 걸렸다. 두 번은 고사하고 한 번의 토미 존 수술 이후에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라고 했다.
결국 선택은 오타니가 하는 것이고, 책임 역시 오타니가 지는 것이다. 그에 따라 몸값은 물론 메이저리그 역사가 바뀔 수도 있다. 이밖에 FOX 스포츠는 오타니의 FA 몸값은 조금 깎일 수 있고, 이번 부상이 에인절스의 오타니 잔류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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