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단지엔 유명인 살아요" 자랑하는 이유 [현장 써머리]

김서온 2023. 8. 26.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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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을 취재하는 김서온 기자가 현장에서 부닥친 생생한 내용을 요약(summary)해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글로벌 IT업체 사장 출신이 여기 펜트하우스 분양받아 이미 들어와 살고 있어요. 네이버 검색하면 나오는 유명인이에요. 서울중앙지방검찰청과 법원, 로펌이 밀집해 법조계 인사들도 다수 분양받았습니다. 그만큼 가치가 있는 아파트라는 것이죠. 지금 물량이 다 소진되고 얼마 남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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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스포츠맨은 물론 재계인맥까지…마케팅 흥행 수단으로 활용
"셀리브리티가 이웃 주민으로 거주한다는 점만으로 신뢰 높일 수 있어"

부동산 시장을 취재하는 김서온 기자가 현장에서 부닥친 생생한 내용을 요약(summary)해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글로벌 IT업체 사장 출신이 여기 펜트하우스 분양받아 이미 들어와 살고 있어요. 네이버 검색하면 나오는 유명인이에요. 서울중앙지방검찰청과 법원, 로펌이 밀집해 법조계 인사들도 다수 분양받았습니다. 그만큼 가치가 있는 아파트라는 것이죠. 지금 물량이 다 소진되고 얼마 남지 않았어요."

분양 시장에 유명 인사를 내세운 마케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연예인이나 스포츠맨은 물론 재계 인사가 자의로 아파트를 매입 또는 분양받은 것일까요. 시행사가 직접 나서 연예인 또는 유명 인사를 찾아 해당 분양 매물 고객으로 유치하는 사례도 많다고 합니다.

분양 시장에서 유명 인사를 내세운 마케팅이 활발하다. [사진=픽사베이]

이런 스타 마케팅은 오래전부터 알음알음 진행됐습니다. 2012년 6월 준공된 합정역 인근 한 주상복합아파트는 대규모 상업 시설과 주거 시설 3개 동, 오피스 1개 동으로 구성돼 있는데, 분양 당시 일본 대표 복합 상업시설을 모델로 해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당시 다수의 인기 TV 프로그램에 촬영장소를 협찬하는 이색 마케팅으로도 눈길을 끌기도 했죠.

그런데, 분양을 시작하고 3년이 지난 후에도 미분양 물량이 남게 되자 유명 연예인과 기획사 대표, 전문직, 고위 관료 등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대대적인 특별분양에 나섰습니다. 물론 지금은 톱스타의 선택을 먼저 받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은 곳이긴 합니다.

이 단지는 분양 당시 자금력이 풍부한 타깃 고객 수요층인 40~60대를 겨냥해 연예인을 직접 섭외한 것으로도 전해집니다. 옵션과 분양가 일부를 시행사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유치하고, 분양상담사들은 고객들에게 유명 연예인이 거주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것이죠.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이나 기업 CEO, 고위 관료 등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예비 수요자들을 끌어올 수 있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분양가 중 일부를 시행사가 부담하는 조건을 제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일원 고급 주택에서도 이 같은 스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네요. 실제 서초구 일대에서 분양 중인 한 하이엔드 주거상품 시행사에서는 글로벌 IT업체 사장이 초기에 분양받아 펜트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해당 매물을 소개받은 40대 A씨는 "바로 아래층에 글로벌 기업 사장 출신이 거주하고 있다고 했다"며 "처음엔 전혀 관심이 생기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유명한 사람이 분양받아 산다고 하니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더라"고 말했습니다.

분양 단계가 아니어도 일선 중개업소에도 법조계 인사들이 대거 거주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유명세 효과로 매물이 더 잘 거래되기 때문이죠. 이 아파트 매물을 전문적으로 중개하는 B부동산 대표는 "유명 유튜버이기도 한 변호사들을 비롯해 법조계 인사들이 많이 살고 있다"며 "주거 환경이 우수하다고 인정받은 곳"이라고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인을 내세운 분양 마케팅은 과거에도 흥행 수단으로 이용됐다. 이름만 대도 알만한 사람이 내 이웃이라는 점은 신뢰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이들 대상으로는 시행사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혜택이 주어졌을 수 있다. 부동산 매입을 고려하는 데는 셀리브리티라는 요소가 상당히 부차적인 부분인만큼 거주 여건과 자금동원 여건 등을 다방면으로 따져 신중하게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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