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F 세계선수권] 안세영, '숙적' 천위페이와 4강서 운명의 승부…복식 3개팀 4강행(종합)

조영준 기자 2023. 8. 26.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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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BWF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경기를 펼치는 안세영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1, 삼성생명)이 '숙적' 천위페이(중국, 세계 랭킹 3위)와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서 맞대결한다.

안세영은 25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오쿠하라 노조미(일본, 세계 랭킹 36위)에게 2-1(16-21 21-10 21-1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2년 연속 4강에 올랐다.

올해 BWF 월드투어에서 7차례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한국 선수로는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 단식 세계 1위에 오르는 성과를 이뤘다.

한국 배드민턴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안세영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또 하나의 업적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단식에서 우승한 이는 아직 없다. 세계 1위 등극 이후 이번 대회 1번 시드로 출전한 안세영은 4강에 진출하며 우승에 2승만 남겨 놓았다.

▲ 2023 BWF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경기를 펼치는 안세영 ⓒ연합뉴스/EPA

오쿠하라는 현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가 떠오르기 전까지 일본 여자 배드민턴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7년 글라스고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여자 단식을 평정했고 2019년에는 세계 1위까지 올랐다.

8강전 1세트에서 오쿠하라는 안세영을 많이 연구한 듯 시종일관 앞서갔다. 오쿠하라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고전한 안세영은 14-20으로 뒤졌고 결국 1세트를 내줬다.

전열을 정비한 안세영은 2세트 초반 연속 득점을 올리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긴 랠리를 유도하며 상대 체력을 공략한 전술을 그대로 통했다. 1세트와 비교해 오쿠하라의 움직임은 둔해졌다. 반면 안세영은 강약을 조절한 다양한 공격으로 11-4로 크게 앞서갔다.

▲ 안세영이 2023 BWF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유니폼의 태극기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EPA

장기인 수비까지 살아난 안세영은 2세트를 21-10으로 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세트 9-9에서 연속 득점을 올리며 치고 나간 이는 안세영이었다. 승부처인 3세트 막판 오쿠하라의 실책은 쏟아졌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안세영은 21-11로 3세트도 잡으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천위페이는 8강전에서 왕지이(중국, 세계 랭킹 11위)를 2-0(21-17 21-12)으로 완파하며 4강에 합류했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와 올해 7번째 맞붙는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 안세영은 천위페이에 5승 10패로 열세다. 그러나 올해 상대 전적에서는 4승 2패로 우위에 있다.

▲ 천위페이

여자 배드민턴 '빅4' 가운데 한 명인 타이쯔잉(대만, 세계 랭킹 4위)은 8강전에서 캐롤리나 마린(스페인, 세계 랭킹 6위)에게 0-2(16-21 14-21)로 져 탈락했다. 마린은 세계 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준결승에서 만난다.

'복식 강국'인 한국은 남녀 복식과 혼합 복식에 참가한 선수들이 모두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여자 복식 8강전에 나선 김소영(31, 인천국제공항)-공희용(27, 전북은행) 조는 태국의 종골판 키티타라쿨-라윈다 프라종자이 조를 2-0(21-19 21-19)으로 제압했다.

▲ 김소영(왼쪽)과 공희용

이달 초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김소영-공희용 조는 올해 국제 대회에서 4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달 일본오픈과 최근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들은 4강에서 인도네시아의 아프리야니 라하유-시티 파디아 실바 라마단티 조를 만난다.

라하유-라마단티 조는 16강에서 세계 랭킹 2위 이소희(29, 인천국제공항)-백하나(23, MG새마을금고) 조를 2-0(21-12 21-14)으로 이겼다.

남자 복식 강민혁(24)-서승재(26, 이상 삼성생명) 조는 인도네시아의 베테랑 모하메드 아산-헨드라 세티아완 조를 2-0(21-19 21-17)으로 일축했다.

▲ 서승재(앞)와 강민혁 ⓒ연합뉴스/AFP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이들의 기세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이어졌다. 8강에서 3번이나 세계선수권대회를 정복한 아산-세티아완 조를 만난 강민혁-서승재는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하며 4강에 올랐다.

서승재는 채유정(28, 인천국제공항)과 짝을 이뤄 출전한 혼합 복식에서도 4강에 진출했다. 서승재-채유정 조는 태국의 데차폴 푸아바라눅로-사프시리 타에라타나차이 조를 2-0(21-12 21-16)으로 제압했다.

서승재-채유정 조는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와 대결한다.

▲ 서승재(왼쪽)와 채유정

한편 SPOTV와 SPOTV ON, 스포츠 OTT 서비스인 SPOTV NOW는 일본오픈 주요 경기를 위성 중계한다. 또한 SPOTV ASIA(스포티비 아시아)에서도 생중계한다. 스포티비 아시아는 동남아 지역 13개국에 송출되는 채널로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과 US오픈, 남자프로테니스 ATP 투어,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 모토지피(GP), WTT(World Table Tennis) 탁구대회,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 대회 국제스포츠클라이밍(IFSC)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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