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 방통위원장, 진영 넘는 '진짜 공정방송' 추구해야

2023. 8. 26. 04: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 이동관 후보자를 임명했다.

앞서 인사청문회에서 빚어진 여야 격돌로 예상한 바대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을 넘겼고, 재송부 시한까지 넘기자 이 후보자 임명이 강행됐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이 후보자 의혹 상당 부분이 해소됐다며 "방통위 업무공백을 고려할 때 임명을 늦출 수 없다"고 임명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이 정부 들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16번째 장관급 인사가 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 이동관 후보자를 임명했다. 앞서 인사청문회에서 빚어진 여야 격돌로 예상한 바대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을 넘겼고, 재송부 시한까지 넘기자 이 후보자 임명이 강행됐다. 야당은 그간 이 후보자의 이명박 정부 시절 언론장악 시도, 자녀의 학폭 시비 등 여러 의혹을 들어 임명불가 보고서를 만들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항의 회견을 갖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이 후보자 의혹 상당 부분이 해소됐다며 “방통위 업무공백을 고려할 때 임명을 늦출 수 없다”고 임명 이유를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임명된 이 신임 위원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무엇보다 방송 장악, 공정성 시비에 대한 걱정이 크다. 이 위원장은 청문회에서 “왼쪽으로 기울어진 방송 지형을 오른쪽으로 기울이겠다는 게 아니라 똑바로 평평한 곳에서 공정하게 하는 것이 공영방송 태도”라고 했다. KBS나 MBC가 좌편향돼 있다는 인식이라 향후 대수술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공영방송의 편향성이나 경영상 문제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나, 시스템으로 해야 할 일이지, 정파적 차원에서 바로잡을 일은 아니다. 정권마다 '개혁'이나 '정상화'라는 이름하에 방송장악 시도를 한 게 어제오늘 행태는 아니나, 이 정부 역시 방송을 진영의 전쟁터로 만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적지 않다는 점을 새겨야 할 것이다. 차제에 이 위원장이 언급한 대로 영국 BBC나 일본 NHK처럼 신뢰받는 공영방송을 가질 수 있도록 인사를 포함한 공정한 제도 틀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방송장악 논란을 불식시키고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이 정부 들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16번째 장관급 인사가 됐다. 정쟁의 격화도 한 원인이지만 논란이 많은 인사의 지명과 청문보고서 미채택, 임명 강행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건 국회의 존립 근거를 흔드는 큰 문제다. 청문회의 유명무실화에 대한 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