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빚' 발목 잡힌 테니스협회, 사상 초유의 파산 관리단체 지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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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계를 대표하는 대한테니스협회가 풍전등화다.
협회가 끝내 빚을 갚지 못하고 파산해 사고단체로 전락하면, 회장 등 집행부가 해산되고,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돼 정상화 절차를 밟아야 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회장 개인의 비리인지, 협회 차원의 문제인지 관련 내용 조사를 먼저 해야 한다"면서 "스포츠윤리센터의 징계 요청과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양형 기준에 맞게 징계를 주고, 마지막 단계로 체육회가 관리단체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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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계를 대표하는 대한테니스협회가 풍전등화다. 수십억 원에 이르는 채무에 발목이 잡혀 행정이 사실상 마비되는 지경에 놓였다.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 사상 초유의 파산으로 인한 관리단체 지정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25일 테니스계에 따르면 정희균 테니스협회 회장은 최근 시도 테니스협회장에게 “미디어윌에서 협회의 모든 계좌에 압류를 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미디어·요식업 기업인 미디어윌에 진 수십억 원의 빚을 갚지 못해 협회 명의로 된 모든 통장이 압류됐다. 사실상 협회 행정이 마비됐고, 당장 직원들 월급조차 지급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원홍 전 회장 시절인 2015년 테니스협회가 경기 구리의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장 리모델링 사업을 맡으면서 문제는 시작됐다. 당시 협회는 주 전 회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미디어윌에서 30억 원을 빌려 육사 테니스장을 리모델링했다. 그리고 원금을 갚는 대신 육사 코트 운영권을 미디어윌에 주기로 했다.
하지만 이듬해 협회장 선거에서 곽용운 전 회장이 당선되면서 미디어윌과 계약을 이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립대인 육사 자산의 운영권을 테니스협회가 아닌 사기업이 가져가는 것에 대해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미디어윌은 협회에 대여금 30억 원 반환 소송을 제기해 2021년 원금과 이자 등 60억 원이 넘는 채무가 확정됐다.
이에 정희균 현 회장은 당선 직후인 2021년 미디어윌과 합의를 이뤘다. 원금 반환을 유예하는 한편 이자 일부를 갚고 남은 이자는 매년 5억 원씩 분할해서 갚기로 했다. 대신 당초 계약대로 육사 테니스장 운영권을 확보해 미디어윌에 넘겨주기로 했다.
하지만 육사 코트 운영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결국 이달 초 테니스협회 재산은 다시 압류된 상황이다. 미디어윌은 협회 통장 압류는 물론 협회 후원사에 대해서도 추심 명령을 신청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협회는 메인 스폰서인 하나증권 등의 후원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돈줄이 막혀버리면서 테니스협회의 행정은 마비됐다. 대한체육회 단체 사상 초유의 파산에 이를 수도 있다. 협회가 끝내 빚을 갚지 못하고 파산해 사고단체로 전락하면, 회장 등 집행부가 해산되고,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돼 정상화 절차를 밟아야 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회장 개인의 비리인지, 협회 차원의 문제인지 관련 내용 조사를 먼저 해야 한다”면서 “스포츠윤리센터의 징계 요청과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양형 기준에 맞게 징계를 주고, 마지막 단계로 체육회가 관리단체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희균 회장은 “협회의 압류로 인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해 있었기에 의도치 않은 일들이 발생했다"면서 "협회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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