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최고의 아랍 선수" 리버풀의 'NFS' 선언에도 불구...사우디, '파라오' 살라 영입에 혈안
[포포투=한유철]
사우디가 모하메드 살라 영입에 혈안이 돼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잉글랜드 최고의 명문으로 알려진 리버풀.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턴 그 경쟁력을 잃었다. 맨유와 첼시 등 라이벌 팀이 우승을 다투는 상황에서 리버풀은 TOP 4 진입도 어려웠다. 하지만 2010년대 중후반부터 리버풀은 잉글랜드 내 경쟁력을 되찾았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부임한 이후, 빠르게 명성을 회복했고 잉글랜드와 유럽을 제패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와 '양강 체제'를 구축했고 지난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됐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개막전부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리버풀은 시즌 막바지까지 반등하지 못했다. 후반기 승점을 회복하긴 했지만, 전반기의 부진을 만회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리그 5위에 그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밀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리버풀은 이를 해결하고자 '리빌딩'을 단행했다. 우선 제임스 밀너와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나비 케이타 등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하거나 너무 노쇠한 선수들을 모두 떠나보냈다. 케이타는 막대한 영입 금액과 달리 자유계약(FA)으로 보낸 것이 아쉽긴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끈 선수들도 유니폼을 벗었다. 살라, 사디오 마네와 함께 '마누라 라인'을 결성하며 유럽을 호령한 호베르투 피르미누는 사우디로 향했고 스티븐 제라드 이후 캡틴으로서 팀을 이끈 조던 헨더슨 역시 사우디로 떠났다. 헨더슨과 함께 중원을 구축해 리버풀의 전성기를 함께한 파비뉴도 사우디의 이티하드 클럽으로 이적했다.
물론 보강도 있었다. 중원의 교체가 예정돼 있던 만큼, 신입생들 모두 중앙 미드필더였다. 본래 리버풀의 최우선 타깃은 도르트문트의 주드 벨링엄이었다. 하지만 맨시티와 레알 마드리드의 가세로 인해 영입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그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결국 리버풀은 벨링엄을 향한 관심을 철회했고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와 도미니크 소보슬러이로 빈자리를 메웠다.
새로운 중원 삼각 편대가 완성됐다. 클롭 감독은 슈투트가르트의 캡틴이자 일본 대표팀의 주장인 엔도 와타루를 영입함으로써 새로운 중원을 구성했다.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새 시즌에 돌입한 리버풀. 하지만 마감일이 남은 만큼 그들의 이적시장은 끝나지 않았다. 보강보다 이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핵심 공격수의 미래가 주목을 받는 상황. 주인공은 '파라오' 사라다. 수많은 유럽 선수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사우디가 살라에게도 관심을 가졌다.
이탈리아 유력 기자 니콜로 스키라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가 살라 영입을 위해 리버풀과 협상을 시도했다. 알 이티하드는 살라에게 계약 기간 3년, 연봉 8000만 유로(약 1146억 원)를 제안했다"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역시 "알 이티하드는 살라 영입을 원하고 있다. 그들은 리버풀에 1억 유로(약 1436억 원)의 이적료를 제안했으며 살라는 3년 동안 2억 유로(약 2872억 원)의 금액을 받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살라의 이탈은 리버풀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공격의 중심이자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살라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굵직한 업적을 세웠다. 첼시 소속으로는 실패를 경험했지만, 2017-18시즌 위르겐 클롭 감독의 선택을 받아 두 번째 도전을 했고 이적 첫해만에 리그 32골을 넣으며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에도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매 시즌 20골 이상 꾸준히 기록했다. 지난 시즌 초반엔 부진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이내 제 폼을 찾았고 리그에서만 30개의 공격 포인트를 넘게 올렸다. 31세로 에이징 커브에 돌입할 나이지만, 새 시즌에도 살라는 리그 2경기 1골 1어시스트를 올리며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살라의 사우디 이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7일 사우디 소식을 전하는 'ariyadhiah'는 "알 이티하드가 살라와 협상을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조건도 나왔다. 당시 알 이티하드가 살라에게 건넨 제안은 연봉 9000만 유로(약 1292억 원), 이적료 6000만 유로(약 861억 원)였다.
물론 이는 에이전트에 의해 반박됐다. 영국 매체 '리버풀 에코'에 따르면, 그의 에이전트인 라미 아바스 이사는 SNS를 통해 "올해 리버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면, 지난여름 재계약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살라는 여전히 리버풀 생활에 전념하고 있다"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살라는 사우디 이적에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축구 전문 언론인인 아론 도밍게스는 살라가 알 이티하드의 응답에 'Yes'로 답했다고 전했다. 알바레스는 벤제마의 존재가 살라의 의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으며 현재 리버풀과 알 이티하드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물론 리버풀은 이번 여름 살라를 팔 의사가 전혀 없다. 그의 대체자도 없을 뿐더러 계약 기간도 2년 남은 만큼, 천천히 미래를 생각할 예정이다. 영국 매체 '90min'은 "리버풀은 올여름 살라를 매각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했다"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클롭 감독은 "우리는 제안을 받은 것이 없다. 살라는 리버풀 선수이며 우리에게 필수적인 자원이다. 만약 제안이 오더라도 거절할 것이다. 살라는 리버풀에 100% 전념하고 있다"라며 이적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사우디의 관심은 여전하다. '스카이 스포츠'의 카베 솔헤콜 기자에 따르면, 사우디는 살라 영입에 혈안이 돼 있으며, 그들은 살라를 아랍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로 판단했다고 전해졌다. 솔헤콜 기자는 사우디가 살라 영입을 위해 막대한 돈을 지불할 의사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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