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많이 보내기보다 선한 인재들을 양성해야
백수진 기자 2023. 8. 26. 03:03
부모, 쉼표
이명학 지음|책폴|212쪽|1만7000원
퇴계 이황 선생의 소원은 선한 사람이 많은 사회(소원선인다·所願善人多)였다. 그래서 퇴계는 만년에 벼슬길을 마다하고 안동에서 후학을 기르는 데 열중했다.
성균관대 한문교육과에서 32년간 학생들을 가르친 저자 역시 교육의 참된 목적은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많이 양성하는 것이라 말한다. 퇴임 후 중동고 교장으로 부임한 그는 학부모에게 “서울대 몇 명 보냈냐는 질문은 그만해야 한다”는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책에서도 내 아이가 경쟁에서 뒤질까 조급해하는 부모들을 다독이며, 고전에 담긴 선현의 지혜를 통해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 되돌아본다.
학부모의 일그러진 욕심엔 거침없이 회초리를 휘두른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도 아닌데 하나에서 열까지 참견하고 관리한다’ ‘부모는 아이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가 일어설 때 버팀목이 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성적이 만능인 사회는 경쟁에 찌들어 병든 세상이 되고 말 것이란 지적은 만시지탄 같기도 하지만, 여전히 유효한 일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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