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 ‘엄마라고 더 오래 부를걸 그랬어’ 외
엄마라고 더 오래 부를 걸 그랬어
“엄마의 눈을 들여다보면 엄마의 과거와 나의 현재가 함께 보여요.” 초등학교 교사로 평생을 근무한 어머니 윤희병(94)씨의 이야기를 아들 김진태(58)씨가 엮어서 썼다. 30여 년 동안 예능 작가로 활동한 김씨가 노모가 지내는 시골로 낙향하며 책이 시작됐다. 윤씨의 일생은 소소한 울림을 주면서 일제강점기, 6·25, 경제 부흥, 민주화와 같은 한국 사회의 발자취와도 맞닿아 있다. 작업실, 1만6800원.
불멸의 화가 카라바조
미술사학자 고종희 한양여대 명예교수가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조(1571~1610)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정리했다. 저자는 오늘날 많은 이들이 카라바조에 열광하는 이유를 그의 격동적인 인생에서 찾는다. 카라바조는 30대에 살인 사건에 연루돼, 39세 한 해변가 마을에서 생을 마쳤다. 카라바조의 작품 73점과 그와 영향을 주고받은 미켈란젤로 등 작가의 작품 129점을 함께 실었다. 한길사, 12만원.
제3제국사
나치 독일을 다룬 대표적 역사서로 초판 출간 63년 만에 국내에서 완역 출간됐다. 2011년 미국 잡지 ‘타임’이 선정한 100대 논픽션에 선정된 책. 저자는 1920년대부터 2차 세계대전 초기까지 유럽에서 나치를 취재한 미국 기자다. 그는 1950년대에 공개됐던 나치에 대한 1차 사료를 바탕으로 삼되, 독일에서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완성했다. 전 4권. 윌리엄 L. 샤이러 지음, 이재만 옮김, 책과함께, 7만6000원.
베를린 함락 1945
1945년 소련군과 독일군 사이에서 벌어진 베를린 전투의 참상과 긴박함을 재구성했다. 영국의 역사학자인 저자는 문서, 일기, 인터뷰를 비롯한 다양한 증거를 통해 소련군과 연합군 양측을 넘나들며 당시 전쟁을 그려낸다. 소련과 독일 중 어느 곳도 웃지 못했다. 전투에서 이긴 소련군 중 약 7만8000명이 죽었고, 약 27만명이 부상당했다. 앤터니 비버 지음, 이두영 옮김, 권성욱 감수, 글항아리, 4만원.
측광
2013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빛이 보여, 빛이 보여, 발작을 해가며/ 어둠 속에서조차 부신 눈을 뜨지 않은 채/ 나는 없는 것만 믿는다’(시 ‘병원’ 중에서)처럼 삶의 어두운 자리를 비추는 시선이 돋보인다. ‘비닐봉투’ ‘구두’ ‘잎망울’처럼 일상에서 접하는 사물에 대한 뜻밖의 사유를 담았다. 그는 현실이 ‘제정신으로는 좀처럼 믿을 수 없는/ 뼈아픈 허구’이지는 않을까 되묻는다. 채길우 지음, 창비,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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