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취소 대란 없어, 수산시장은 차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틀째인 25일 마트·백화점 등에서 수산물 소비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염수 괴담으로 피해를 봤던 노량진 수산시장도 주말을 앞두고 ‘예약 취소’ 같은 대란은 없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일주일 정도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우려했다.
대형 마트 3사에 따르면 이날 수산물 코너를 찾는 고객은 오염수 방류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대형 마트 관계자는 “TV 생중계 등으로 떠들썩했던 방류 첫날(24일), 장기 보관이 가능한 건어물 판매가 전년보다 2배 늘어난 것을 위주로 수산물 전체 매출이 20% 정도 증가했다”며 “이틀째인 25일에는 고객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수산물 코너를 찾아 구매하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현재 판매 중인 수산물은 오염수 방류 이전 잡힌 물량이어서 안전하다는 심리가 작용해 매출이 증가하기도 했다. 일부 마트는 수산물 코너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전 사전 비축된 상품’이라는 안내문을 부착하기도 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대형 마트와 백화점들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 수산물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가급적 일본과 거리가 먼 지역 수산물 확보를 늘리고 수급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백화점 3사도 추석을 앞두고 굴비 등 명절 선물용 수산물 비축 물량을 미리 확보해둔 상태다.
노량진수산시장도 당장은 크게 우려했던 예약 취소 대란은 없다고 한다. 이날 오후 7시 10분쯤 본지 기자가 직접 찾은 시장 안의 한 횟집에는 30여 개 테이블이 모두 차 있었고, 다른 식당들도 마찬가지였다. 차덕호 노량진수산시장 상인회장은 “토·일요일 예약은 오염수 방류 전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도 “최소 일주일은 지나봐야 실제 영향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상인회는 시장 주요 가게 10곳을 정해 오염수 방류 전후 한 달 매출을 분석하고, 매출 감소 피해가 확인되면 정부나 수협중앙회에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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