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서 잔불처리로…파월 "경제·임금 강해 인플레 냉각속도 느려"
매파적 기조는 반복됐지만 전제가 붙었다.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신중하게 진행하겠다(Proceed Carefully)'고 전제한 것이다. 지난해처럼 "경제에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진 않았다. 1년 전과 상황이 달랐던 점은 당시는 물가상승률이 9.1%였고, 지금은 3.2%라는 것이다. 불난 집에 불을 꺼야 하는 심정과 화재진압 후에 잔불처리를 하는 상황은 전혀 다른 행동을 요구한다. 물론 조심해야겠지만 말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5일(현지시간) 1년 만에 다시 선 잭슨홀 연단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금리를 더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중앙은행 심포지엄에서 연례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의 추가 반등을 염려해 추가 금리인상의 준비를 하겠지만 그건 경제지표를 따져가며 신중히 고려하겠다고 부연했다.
긴축의지만 보면 1년 전과 다름없는 앵무새 같은 발언이다. 특히 금리인하에 대한 단서를 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파적'이라고 몰아붙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른 뉘앙스를 풍겼다. 훨씬 누그러진 톤이었다는 것이다.
물가는 지난해 6월 9.1% 상승율로 최고치를 찍었고 이후 파월의 잭슨홀 발언 이후 연속적인 대규모 인상이 이어지면서 지난 7월에 3.2%(이상 소비자물가지수 기준)까지 떨어졌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지수는 6월과 7월에 걸쳐 0.2% 상승에 그쳤다. 물가지수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가격은 후행성을 가지는데 렌트비는 9~12월 사이에는 확연히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모든 세부 데이터를 예상하고 있는 연준은 일단 현 금리 수준이 물가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두고 보겠다는 입장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두 달 간의 '좋은'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우리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시작일 뿐"이라며 "아직 다뤄야 할 상당한 추가 근거가 있다"고 덧붙였다. 확실히 떨어질 기대는 있는데 아직 석연치 않거나 예상치 못한 악재난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계심이다.
연준 관계자들은 내년에 경제가 장기 추세인 약 2% 이하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때문에 인플레이션도 더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추세를 넘는 성장이 계속된다는 추가적인 증거가 있다"며 "인플레이션 위험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추가 긴축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노동시장이 아직도 뜨겁기 때문에 임금상승률이 자극된다면 인플레이션도 다시 튀어오를 수 있다는 우려다.
파월은 이런 맥락에서 기대 인플레이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중립금리 논쟁에 대한 협상은 단호히 거부했다. 연준이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변경할 수 있다는 정치가나 투자자들의 애매한 기대를 부인한 것이다. 파월은 "현재의 정책 입장은 제한적이며 경제 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하향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우리는 중립 금리를 확실하게 식별할 수 없기 때문에 통화 정책 제한의 정확한 수준에 대해서는 항상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는 우리의 인플레이션 목표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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