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워라밸이 뭔가요?” 학교로 출근하는 사람들

최지선 기자 2023. 8. 26.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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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젊은 초등 교사가 학교에서 세상을 등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교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내리 10통이나 하던 학부모, 학교폭력 사안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담임 교사입니다'가 아니라 '담임이에요'라고 말했다며 "학부모를 깔본다"고 폭언을 내뱉은 학부모 등 별별 경험이 담겼다.

그래도 기 교사는 "학부모와 교사는 결국 하나의 팀"이라며 "두려울 수 있지만 진실한 마음은 통하는 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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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 일하며 겪은 고충 털어놔
“위로와 앞으로 나아갈 용기 얻길”
◇선생님, 오늘은 안녕하신가요?/신영환, 기나현 지음/264쪽·1만6800원·메이드인
최근 한 젊은 초등 교사가 학교에서 세상을 등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교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그동안 학교는 아이를 보내는 곳으로만 여겼지 학교로 출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이는 많지 않았다. 교육자가 직업인으로서의 고충을 바깥으로 꺼내놓기 어렵게 만드는 분위기도 있었다.

저자들은 10년가량 중고교 교사로 일하면서 느낀 고충을 에세이로 풀어냈다. 어딘가에 비슷한 경험을 한 교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동료 교사들이 위로받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에 출간했다고 한다.

기나현 교사는 교직 생활 초기 담임 업무를 하며 학부모들에게 받았던 상처를 털어놓는다.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내리 10통이나 하던 학부모, 학교폭력 사안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담임 교사입니다’가 아니라 ‘담임이에요’라고 말했다며 “학부모를 깔본다”고 폭언을 내뱉은 학부모 등 별별 경험이 담겼다. 그래도 기 교사는 “학부모와 교사는 결국 하나의 팀”이라며 “두려울 수 있지만 진실한 마음은 통하는 법”이라고 했다.

휴대전화가 생기면서 교사에게 ‘워라밸’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단어가 됐다. 신영환 교사는 “사소한 불편함까지도 호소하는 민원 전화가 시도 때도 없이 온다. 정신없이 민원 처리만 하다가 하루가 다 갈 때도 있다”고 토로한다. 학교에서 아이들의 보호자 노릇을 하는 것에 더해 수업과 기획, 행정 업무까지 처리하다가 과호흡 증세가 올 만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교사가 스스로 너무 많은 짐을 지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며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행복한 교직생활을 하려면 성장하는 기쁨을 맛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 교사는 ‘쌤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인스타그램 부계정이다. 이 계정을 통해 다른 교사들과 창의적인 수업 방법을 공유하게 됐고, 현직 교사와 임용 준비생 등 5000명이 넘는 팔로어를 만났으며, 연수 기회도 얻었다. 그는 “성장을 원한다면 더 넓은 곳으로 발을 내디뎌야 한다”며 교사들에게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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