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은 김민재 홀릭! 공식 SNS에 KIM 등장 “모든 걸 컨트롤한다”
[포포투=가동민]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에게 푹 빠졌다.
뮌헨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세르주 그나브리와 김민재가 나왔다. 김민재가 어려운 공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살려냈다. 이어 그나브리에게 내줬다. 그나브리는 왼발 발리 슈팅으로 작은 골대에 넣었다.
이번 여름 김민재는 뮌헨의 유니폼을 입었다. 뮌헨은 지난달 1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은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를 나폴리로부터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등번호 3번을 달고 뛰게 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했다.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하기 위해서 김민재를 데려왔다. 당시 쿨리발리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하나로 거론될 정도로 좋은 수비력을 자랑했다. 변방으로 분류되는 튀르키예에서 온 김민재가 쿨리발리의 공백을 채울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 입단하자마자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나폴리는 흐비차 크바르츠헬리아, 빅터 오시멘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김민재는 후방에서 넓은 수비 범위를 방어하며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다. 세트피스에선 헤더로 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김민재는 세리에 A 입성 한 달 만에 9월 이달의 선수에 뽑혔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 속에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 나폴리는 시즌 초반부터 연승을 달리며 2위와 격차를 벌렸고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8강에 오르며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이뤄냈다. 김민재는 활약을 인정받아 세리에 A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됐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철벽 수비로 나폴리의 골문을 지켰다. 빅클럽의 관심은 당연했다. 김민재는 실력뿐만 아니라 이적료도 저렴했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바이아웃으로 5,000만 유로(약 730억 원)를 설정했다.
이적 시장 초반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강력하게 연결됐다. 박지성 이후 새로운 한국 선수가 맨유에 입단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맨유가 구단 인수 문제로 이적 시장에 차질을 겪으면서 뮌헨이 뛰어들었다. 뮌헨은 적극적이었다. 한국까지 넘어와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고 결국 김민재는 뮌헨으로 향했다.
김민재는 뮌헨에 합류하자마자 팀에 녹아들었고 동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마타이스 더 리흐트는 독일 매체 ‘키커’와 인터뷰에서 "김민재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선수가 빨리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마스 뮐러, 요슈아 키미히도 옥토버페스트 맥주 축제를 앞둔 행사 후 미디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두 선수는 김민재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뮐러는 “김민재는 동정심을 갖고 있다. 경기장에선 당연히 엄격하지만 경기장 밖에선 정말 따뜻하다. 김민재는 재미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키미히는 “김민재는 정말로 웃긴 사람이다. 라커룸에선 조용하지만 대화를 하면 같이 웃을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된다. 김민재는 경기장 안에선 덜 조용하다. 우리를 지휘하고 도우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현재 센터백에게 요구하는 능력들을 고루 갖췄다. 190cm의 큰 키를 가졌고, 다른 공격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스피드를 보유했다. 뮌헨처럼 라인을 높이 올려서 경기를 운영하는 팀 입장에서는 항상 수비 뒷공간을 조심해야 한다. 김민재는 빠른 발로 넓은 수비 커버 범위를 자랑한다. 뮌헨의 전술에 적합한 자원이다. 또한, 빌드업 능력도 좋다. 좌우 센터백을 가리지 않고 빌드업이 가능하고, 롱킥으로 반대 전환하는 것도 좋다.
게다가 수비 경험도 많다. 김민재는 스리백과 포백을 모두 경험했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 시절 스리백을 경험했고, 대한민국 대표팀과 나폴리에서 포백의 일원으로 든든하게 후방을 책임졌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을 모두 즐겨 사용했다. 지난 시즌엔 주로 포백을 사용했고 이번 시즌도 포백으로 나오고 있다.
비록 팀은 0-3으로 패배했지만 김민재는 독일 슈퍼컵을 통해 공식 데뷔를 가졌다. 김민재는 개막전에서도 선발 출장하며 입지를 다졌다. 이적 당시만 해도 김민재의 주전을 예상하는 여론이 많았다. 하지만 다요 우파메카노가 폼을 되찾으면서 김민재, 마타이스 더 리흐트, 우파메카노 세 선수의 주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