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고, 맞고 또 맞고→11피안타 7실점…삼성 온 후 3G ERA 5.71 ‘이게 아닌데’, 수아레즈 대체 외인 무너졌다

삼성 라이온즈 테일러 와이드너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라팍에서 두 번째 경기를 가졌다.

와이드너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3차전에 선발로 나왔다.

부상으로 이탈한 알버트 수아레즈를 대신해 온 와이드너. 그 역시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후 삼성의 부름을 받아 푸른색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KBO리그에서 13경기 5승 3패 평균자책 4.24를 기록 중인데 삼성 소속으로는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 와이드너. 사진=김영구 기자

삼성 와이드너. 사진=김영구 기자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으면서 후반기 반등하고 있다”라고 선발진의 호투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와이드너도 1회 시작이 좋았다. 송성문과 김혜성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로니 도슨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김휘집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2회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안타를 맞았다. 주성원의 희생번트로 1사 주자 2루, 이어 임병욱을 3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들었다. 그런데 김수환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맞더니 김시앙과 송성문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또 한 번의 실점 위기를 맞았다.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김혜성과 도슨에게 연속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휘집에게 싹쓸이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타자일순했다.

3회 안정감을 찾았다. 공 7개로 임병욱, 김수환, 김시앙을 아웃 처리했다. 4회에도 2아웃 이후 도슨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실점은 없었다.

그러나 5회를 버티지 못했다. 선두타자 이주형을 10구 승부 끝에 유격수 뜬공으로 돌렸다. 좋았다. 주성원에게 중전 안타, 임병욱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결국 김시앙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권오준 투수코치가 올라왔고 교체를 택했다. 이후 올라온 홍정우가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와이드너의 실점도 추가되지 않았다.

삼성 와이드너. 사진=김영구 기자

이날 와이드너는 4.2이닝 11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7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NC 소속이던 당시 6월 6일 삼성전 9실점을 제외하면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피안타.

이날 99개의 공을 던졌다. 슬라이더가 39개로 가장 많았다. 직구 34개, 체인지업 15개, 싱커/투심 11개로 뒤를 이었다. 최구 구속은 151km까지 나왔다.

지난 18일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처음 나선 라팍 데뷔전서 KIA 타선을 상대로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와이드너였지만, 이날은 고개를 숙였다.

부상으로 떠난 수아레즈의 공백을 메워주길 기대했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하다. 삼성 이적 후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 5.71이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1.67에 달한다. 다음 경기서는 웃을 수 있을까.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