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처럼 챙겨줘"…'거미집' 노장 박정수, 임수정과 고부 앙상블

조연경 기자 2023. 8. 2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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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된 놀이터가 아닐 수 없다.

한국 드라마계에서 없어서는 안될 배우 박정수가 영화 '거미집(김지운 감독)'을 통해 스크린에 컴백한다. 1970년대 거의 모든 영화에 출연하는 노장 배우 오여사 역을 맡아 실제 1972년 데뷔 한 배우로 70년대를 실감나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 탄탄한 내공과 관록의 연기를 선보인다.

1972년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MBC 연기대상 신인 연기상을 수상, 70년대 현역으로 활동을 하며 커리어를 쌓았던 배우 박정수는 중년에 이르러 다시 연예계로 돌아와 한국 드라마에 없어서는 안 될 중견 배우로 자리 잡았다. 한국 시트콤의 전설과도 작품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를 통해 정극과 코미디를 넘나들며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서 박정수가 연기한 오여사는 온갖 촬영 현장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장 배우로, 영화 속 영화 '거미집'에서는 시어머니 역을 소화한다. 김감독의 재촬영 호출에도 여유 가득한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단 하루의 재촬영인 줄 알고 현장에 왔다가 초반 설정부터 죄다 다시 찍어야 될 것 같은 180도 바뀐 대본에 놀라기도 한다. 원래 별일 다 있는 김감독의 영화 현장에 익숙한 오여사지만, 온갖 방해와 훼방, 검열담당 직원까지 현장에 찾아오는 상황이 또 새롭게 느껴진다.

박정수는 자신이 쌓아온 커리어를 꼭 닮은 오여사를 통해 아수라장 같은 현장을 바라보는 황당함을 특유의 생활 연기로 실감 나게 그려낸다. 공개된 캐릭터 스틸에서는 1970년대 욕망에 가득 찬 시어머니 오여사의 스타일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박정수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속 영화 '거미집'에서 박정수의 며느리로 고부호흡을 맞춘 임수정은 "극중 오여사와 이민자는 사이가 좋진 않지만, 실제 촬영 당시에는 박정수 선생님 덕분에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항상 엄마처럼 잘 챙겨주시고 제일 먼저 웃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정말 좋은 만남이었다"며 진심 어린 애정을 표했다. 실제 박정수는 가장 연장자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배우들이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로 꼽힐 만큼 모두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었다는 후문이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다. 올 추석 시즌 개봉을 준비 중이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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