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남 출신 창업자 ‘함흥냉면’ 이름 처음 써, 4대째 쫄깃한 면발 자랑
2023. 8. 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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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의 ‘맛있는 노포’
김석동의 ‘맛있는 노포’
함흥냉면 진짜 매니아들은 그 질긴 면발에도 불구하고 절대 가위를 대지 않는다고 한다. 잘 비벼진 면발이 대접에서 젓가락을 거쳐 입속 너머까지 이어져야 제 맛이란다. 매운 양념맛과 잘 어우러지는 구수하고 뜨거운 육수는 함흥냉면의 뗄 수 없는 동반자다. 이 육수야 말로 해장에 최고라는 주당도 있다.
서울의 함흥냉면 원조동네로는 피난민들이 많이 살았던 중구 오장동을 꼽을 수 있다. 예전에는 20여 곳의 가게가 있었지만 대부분 이전·폐업해 ‘흥남집’(사진1)과 ‘오장동함흥냉면’만 남았고 함께 트로이카로 이름을 날렸던 ‘신창면옥’은 평택으로 이전했다.
현재 여사장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바로 모자상화폐다. 모자상화폐는 1962년 5월 16일 발행되었으나 화폐개혁으로 단 25일간 유통된 최단명 화폐다. 통상 화폐에는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지만 이 지폐에는 ‘보통사람’인 한복 입은 여인과 어린 아들이 등장한다. 세계적으로 드문 경우다. 그 여인은 당시 조폐공사에 다니다 결혼으로 퇴직했으나, 어느 날 조폐공사 도안실장이 아이를 데리고 덕수궁으로 나오라고 해서 사진을 찍었고 그것이 화폐도안으로 이어졌다. 이 모자가 바로 흥남집 여사장과 그 아들이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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