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의 매일밤 12시]이렇게 하면 널 지킬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축구의 신'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다. 리오넬 메시 광풍이 거세다.
진정 세계 최고의 선수인건 알았지만, 36세의 베테랑이 이렇게까지 잘할 줄 몰랐다. 진정한 GOAT.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한 후 경기를 뛸 때마다 드라마를 연출하는 메시다. 데뷔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프리킥 결승골을 시작으로 북중미 리그스컵 7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팀을 사상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무려 10골을 폭발시키며.
그리고 신은 멈추지 않았다. US오픈컵 준결승에서도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결승에 올려놨다. 8경기 10골 3도움. 어떻게 메시에게 열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메시의 광풍은 시간이 갈수록 힘을 키우고 있다. 그만큼 메시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메시가 마이애미에 처음 도착했을 때, 가족들과 함께 마트에서 장을 보는 사진이 화제가 됐다. 많은 팬들이 자유롭게 메시에게 접근할 수 있었다. 또 사진을 요청하는 팬에게 강제 뽀뽀를 당한 일도 있었다. 메시의 차량을 따라붙은 극성팬들로 인해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스페인 언론이 분노했다. 스페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메시를 그렇게 대할 거면 도로 내놓으라고. 스페인 언론들은 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미국이라며, 메시 안전을 위해 경호원 고용을 촉구했다. 이렇게 주장한 대표적 매체가 친 레알 마드리드 매체 마르카. 그만큼 메시는 소중한 존재다.
이 기사를 본 것일까.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 전담 경호원을 고용했다. 데이비드 베컴 구단주님이 한 선수를 위해 직접 선택한 보디가드다. 믿음이 간다.
지금까지 메시를 잘 지키고 있다. 그런데 메시가 열풍이다보니 메시의 경호원까지 이슈의 중심에 들어왔다. GOAT 옆에 GOAT. 그는 경호원계의 GOAT과 같은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름도 비슷하다. 메신 그리고 야신. 레프 야신이 골대를 지키는 것처럼.
그의 풀네임은 야신 추에코. 미국 군인 출신으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실제 전투를 경험했다. 또 무술, 태권도 유단자이며, 복싱도 전문적으로 배웠다. 심지어 MMA(종합격투기) 대회에도 참가한, 그야말로 온 몸이 무기다.
100m 밖에서 봐도 경호원의 포스가 느껴지는 야신이다. 그는 메시를 바로 옆에 딱 붙어 메시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경기 날에는 메시가 라커룸으로 들어갈 때까지 경호를 한다고 한다. 메시의 옆에 항상 있으니, 메시의 인기만큼 야신의 인기도 높아져, 미국 신문의 헤드라인도 장식하기도 했다.
메신을 지키는 야신. 그는 세계 축구의 역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리오넬 메시와 야신 추에코.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데일리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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