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생존 이유 증명한 곽빈 “적당한 때 나온 첫 10승…AG 에이스? 세웅이 형·동주만 믿는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8. 2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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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초반 출발한 두산 베어스 토종 선발진 가운데 생존한 이는 단 한 명, 곽빈이다. 이제 두산이 믿을 토종 선발 투수는 곽빈 뿐이다. 곽빈은 데뷔 첫 10승 달성으로 자신이 홀로 토종 선발진에서 생존한 이유를 직접 증명했다.

곽빈은 8월 25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팀의 10대 1 대승에 이바지했다.

최근 데뷔 첫 10승을 앞두고 개인 3연패에 빠졌던 곽빈은 이날 ‘디펜딩 챔피언’과 상대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승리를 노렸다.

두산 투수 곽빈이 데뷔 첫 10승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잠실)=김근한 기자
두산 투수 곽빈이 8월 25일 잠실 SS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곽빈은 1회 초 탈삼진 3개로 이닝을 끝낸 뒤 2회 초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두산은 1회 말와 3회 말 득점에 성공해 2대 0 리드를 잡았다. 이어 4회 말 5득점 빅 이닝으로 한순간 7대 0까지 달아났다.

그 사이 곽빈은 3회 초 1사 2루 첫 득점권 위기에서도 추신수를 좌익수 뜬공, 박성한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 초와 5회 초를 연속 삼자범퇴로 끝낸 곽빈은 데뷔 첫 시즌 10승 요건을 충족했다.

곽빈은 6회 초 넘어 7회 초 마운드까지 올랐다. 곽빈은 7회 초 2사 2루 위기에서 한유섬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우익수 김태근의 완벽한 홈 보살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곽빈은 8회 초 1사 1, 2루 위기에서 대타 강진성을 우익수 뜬공, 김성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8이닝 4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 쾌투를 완성했다. 곽빈의 데뷔 첫 8이닝 투구였다.

경기 뒤 두산 이승엽 감독은 “곽빈의 데뷔 첫 10승을 축하한다. 최근 승리가 없어 부담이 컸을 텐데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 곽빈이 8회까지 책임져준 덕분에 주중 3연전에서 많이 던진 불펜 투수들도 아낄 수 있었다”라며 기뻐했다.

유일하게 생존한 두산 토종 선발은 곽빈 뿐…AG 에이스까지 맡아야 할 운명?
두산 투수 곽빈이 8월 25일 잠실 SSG전에서 데뷔 첫 8이닝 쾌투로 데뷔 첫 10승까지 달성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데뷔 첫 10승 기념구를 들고 취재진 앞에 선 곽빈은 “10승이 언제 나오지 했는데 (최)원준이 형이 하다 보면 나온다고 해서 편안하게 공을 던졌다. 오늘 한국 최고의 좌완 투수 선배님과 맞붙어 영광이었고 승리해 한 단계 성장한 듯싶다. 완봉 욕심이 있었지만, 다음 경기도 있으니까 8회를 마무리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최근 연패 부진에도 투구 메커니즘보단 멘탈을 다잡은 게 효과를 봤다”라며 말했다.

곽빈은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안승한과 호수비로 실점을 막아준 외야수 김태근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곽빈은 “(안)승한이 형이랑 지난해에도 몇 차례 호흡을 맞췄는데 내가 원한 공격적인 피칭을 잘 이끌어주셨다. 승한이 형이 경기 초반부터 커브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 (김)태근이 형도 배명고 학교 선배님이라 믿고 있었다(웃음). 야수 형들의 분위기가 좋았기에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계속 올라갔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데뷔 첫 10승의 감회에 대해 곽빈은 “첫 10승이지만, 아직 야구할 날이 많이 남아서 내년, 내후년에 더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첫 10승은 적당한 때 나온 듯싶다. 데뷔 때부터 프로의 벽을 느껴서 지금 1군에 있을 줄도 몰랐다. 원준이 형을 포함해 주변에서 잘 도와주시기에 큰 책임감을 느끼기보단 내가 맡은 일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곽빈은 잔여 경기 일정 소화와 더불어 9월 말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합류할 계획이다. 곽빈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에이스라는 평가에 손사래를 쳤다.

곽빈은 “시즌 중간에 허리 부상으로 빠진 탓인지 개인적으로는 시즌이 짧게 느껴진다. 몇 경기 밖에 안 남은 게 실감이 안 날 정도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에이스는 내가 아니라 (박)세웅이 형이랑 (문)동주다. 이미 동주한테 ‘너 혼자 다 해야 한다’라고 말해뒀다(웃음). 물론 나도 잘해야 한다. 야수 쪽에선 (노)시환이만 믿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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