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개최→韓日 1번씩→'뮤뱅' 전환…공영 방송의 부질없는 미련 [종합]

장우영 2023. 8. 2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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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연말 축제 중 하나인 '가요대축제' 일본 개최를 놓지 못하는 모양새다.

앞서 KBS가 '가요대축제' 일본 개최를 두고 시청자 항의가 쏟아지자 "'가요대축제'를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뮤직뱅크 월드투어-글로벌 페스티벌(가제)'로 확대해 국내와 해외에서 함께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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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 16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022 KBS 가요대축제:Y2K’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됐다.김신영, 나인우, 장원영이 무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2.16 /rumi@osen.co.kr

[OSEN=장우영 기자] KBS가 연말 축제 중 하나인 ‘가요대축제’ 일본 개최를 놓지 못하는 모양새다. 국내 시청자들의 반발이 심하자 ‘가요대축제’를 ‘뮤직뱅크’로 전환해 개최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여 거센 저항이 예상된다.

25일 한 매체는 KBS가 오는 12월 9일과 16일 일본과 한국에서 차례로 개최 예정인 연말 특집 행사 출연진 섭외를 위해 물밑 작업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2월 9일 진행될 일본 사이타마현 토고로와자시 베루나 돔(세이부 돔) 공연은 ‘뮤직뱅크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를 두고 KBS가 ‘가요대축제’라는 타이틀로 일본에서의 공연을 추진하려다 역풍을 맞자 부담을 느껴 ‘뮤직뱅크’ 월드 투어 일환으로 전환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KBS가 ‘가요대축제’ 일본 개최를 두고 시청자 항의가 쏟아지자 “‘가요대축제’를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뮤직뱅크 월드투어-글로벌 페스티벌(가제)’로 확대해 국내와 해외에서 함께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가요대축제’ 일본 개최 가능성이 대두된 건 지난 6월이다. KBS가 일본 사이타마현 토코로와지시에 있는 베루나 돔(세이부 돔)에서 ‘가요대축제’를 개최할 예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시청자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한 시청자가 KBS 시청자 센터 내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가요대축제 일본 반대’라는 제목으로 쓴 글은 반나절도 되지 않아 1000명이 동의했고, 이 글 외에도 많은 시청자들이 ‘검토’라는 말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개최를 반대했다.

시청자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공영방송의 행사를 굳이 일본에서 진행해야하느냐는 부분이다. 특히 일본 네티즌들도 “‘홍백가합전’을 한국에서 하는 것과 같다”라며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자국민을 설득하지도 못하고, 일본인들도 의아한 결정을 KBS가 내리려 한다는 부분이 역풍을 맞았다.

시청자들의 거센 저항에 KBS 측은 “KBS는 ‘뮤직뱅크’와 ‘뮤직뱅크 월드투어’를 통해 K-POP 한류 확산에 기여하고 새로운 한류 스타를 소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지난 몇 년 간의 팬데믹으로 막혀있던 K-POP 해외 공연이 가능해지면서 우리나라 가수들을 직접 보고 싶어 하는 글로벌 팬들의 요청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KBS는 이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도 멕시코, 일본 등 ‘뮤직뱅크 월드투어’를 지속적으로 계획 중”이라는 두루뭉술한 입장을 밝힐 뿐이었다.

미련을 버리지 못한 KBS는 차선책으로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한 번씩, 두 번을 개최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 방안으로 시청자들을 설득하려고 했다면 큰 오산. KBS는 또 거센 저항에 부딪혔고,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지만 물밑 작업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KBS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 가장 큰 의견은 K팝 소비가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일본에서의 개최를 통해 수익을 도모하겠다는 부분이다. 실제로 여러 시상식이 일본 등 해외에서의 개최를 통해 수익을 올린 바 있기에 KBS도 이를 노린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KBS의 부질없는 미련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분노는 더 커지고 있다. ‘가요대축제’를 ‘뮤직뱅크’로 이름만 바꿔서 진행하려 것도 눈속임으로 보일 뿐. 자국민을 설득하지 못하는 개최 강행은 신뢰를 잃을 뿐이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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