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현직 의원 등 특혜성 환매"...'3대 펀드 사기' 새 국면
[앵커]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 사태 등을 전면 재검사해 현직 국회의원 등 유력 인사에 대한 특혜성 환매를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전 정권에서 '봐주기 수사 의혹'이 불거졌던 3대 펀드 사건을 다시 정조준한 건데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역대 최연소이자 검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금융감독원의 수장을 맡게 된 이복현 원장.
취임 첫날부터 라임과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등 3대 사모펀드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지난해 6월 취임식) :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종전과 같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합니다.]
이후 관련 TF를 설치해 추가 조사를 하고 검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먼저, 라임 운용사가 대규모 환매 중단을 선언하기 직전 유력인사들에게 특혜성 환매를 한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일반 투자자들이 돈을 찾아가지 못하던 시기 현직 국회의원과 중앙회, 한 상장사에 미리 돈을 돌려줬다는 겁니다.
[함용일 / 금감원 부원장 : 다른 펀드 자금 125억 원과 운용사 고유 자금 등을 이용하여 일부 투자자들에게 특혜성 환매를 해줌으로써 네 개 펀드 투자자의 손실을 다른 펀드 투자자에게 전가했습니다.]
또 라임 펀드가 투자한 5개 회사가 해외 리조트 인수에 자금을 유용하는 등 2천억 원 규모의 횡령 혐의를 밝혀내 자금이 흘러간 곳을 검찰에 통보했습니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옵티머스와 디스커버리의 부정행위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투자 대가로 공공기관 간부에게 금품을 주고 그 자녀를 관계사에 취업시켰고, 전직 임원이 투자자를 속이고 부정거래를 공모한 데다 펀드 돌려막기와 직원들의 미공개 정보 이용, 횡령 혐의도 파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사자로 거론된 국회의원은 금감원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라임 사태 피해자를 이용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상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번 발표는 명백히 민주당을 흠집 내려는 정치적 의도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이 내년 총선을 겨냥해 라임 사태 피해자들의 분노와 피눈물을 정치적으로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듯 이미 3대 펀드 사건에 대해 금융당국 조사와 검찰 재수사가 사실상 시작된 만큼 파장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YTN 엄윤주 (eomyj1012@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