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터 산업 꾸준히 성장시킨 ‘캐릭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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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과 게임에서부터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놀이'라고 불리는 영역은 '어른이 되기 전의 어린이가 사회성을 기르기 위한 놀이'로 인식됐다라는 말은 거짓이다. 엔터테인먼트·콘텐츠·놀이는 원래부터 어린이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엔터테인먼트야말로 '어른'이 열광했던 영역이다."
끊임없이 뜨고 지는 콘텐츠 시장에서 일본 엔터테인먼트 산업만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현재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산업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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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 불황에도 엔터는 잘나가
포케몬 등 세대 초월 아이콘 돼
캐릭터 기반 수익다각화 장수 비결
韓 웹툰·日 만화 강하게 연동돼
“국경 넘는 새 만화 경쟁 벌어질 것”
모든 뜨는 것들의 비밀/나카야마 아쓰오/김지영·김유선·심지애 옮김/사회평론/1만8000원
“애니메이션과 게임에서부터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놀이’라고 불리는 영역은 ‘어른이 되기 전의 어린이가 사회성을 기르기 위한 놀이’로 인식됐다……라는 말은 거짓이다. 엔터테인먼트·콘텐츠·놀이는 원래부터 어린이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엔터테인먼트야말로 ‘어른’이 열광했던 영역이다.”
오랫동안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탐구해온 저자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어떤 비즈니스 모델도 결코 멸종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인터넷이 보급되며 공연예술이나 라이브 공연이 인터넷에 밀려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더 큰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오늘날 세계 시장은 콘텐츠로 연결돼 있다. 저자는 일본 콘텐츠 시장을 분석하기 위해 할리우드 영화가 일본 영화 시장을 어떻게 잠식했으며, 일본 영화 산업이 그에 맞서 어떤 대응을 펼쳤는지도 보여준다. ‘노’나 ‘가부키’ 같은 일본 전통 공연예술은 물론 브로드웨이 시장도 함께 분석한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일본 콘텐츠 시장과 한국 콘텐츠 시장은 다르다. 그럼에도 일본 시장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 일본의 콘텐츠 시장과 한국의 콘텐츠 시장은 강하게 연동돼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웹툰이다. 일본에서 만화가 시작했으며, 한국으로 넘어와 디지털화돼 웹툰이 됐다.
웹툰 시장에 대해 “일본 만화 시장에 버금가는 규모의 산업이 형성돼 있다”고 평가한 저자는 “현재 일본에서는 웹툰시장에 많은 신생 기업이 뛰어들고 있어 국경을 넘는 새로운 만화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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