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0월 사퇴설 일축..."총선 승리가 사명"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2선 후퇴론'을 일축하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당 안팎의 거취표명 압박에 이 대표가 직접 입을 연 건 처음인데, 최근 일고 있는 '옥중 공천' 논란을 의식한 발언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박기완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난 뒤, 친명 성향의 새 대표를 세워 총선을 치를 것이란 이른바 '10월 사퇴론'.
[장성철 / 공론센터 소장(지난달,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추석 이후 10월에 퇴진할 것으로 (이재명 대표가) 이미 생각을 하고 있고, 그래서 K 의원을 당 대표로 밀겠다, 40명의 의원을 다 지금 하나의 뜻으로 모았다….]
논란 한 달 만에 이 대표가 직접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 대표의 대답은 여전히 당 대표는 자신이고 내년 총선까지도 대표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확신과 자신감이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그렇게 하기를 바라는 특히 여당이 그럴 것이고요. 78%라고 하는 역사에 없는 압도적 지지로 당 대표가 됐고 지금도 그 지지는 유지되는 정도를 넘어서서 더 강화되는데….]
자신이 자리를 지켜야 지지자들이 결집할 수 있고, 그 힘으로 총선에서 이기는 게 자신의 사명이라는 겁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우리 지지자들과 당원들이 실망하거나 흩어지지 않게 해서 투표하게 하고 그걸 통해서 내년 총선을 어떻게든지 반드시 이긴다….]
내년 총선에는 민주당뿐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생명도 걸려있는 만큼 '뭐든 하겠다'는 그간 입장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일고 있는 '옥중 공천' 논란에 더 불이 붙을 공산도 커졌습니다.
앞으로 있을지 모를 검찰의 영장 청구 등에도 이 대표의 총선 완주 의지가 더 확고해졌다는 평가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3일, SBS 라디오) : 총선을 하지 말자는 소리죠. 정치적인 탄압이나 민주화운동 하다가 들어간 게 아니고 개인(사건), 법원 판결에서 구속이 됐는데 옥중공천했던 사례가 있나요?]
물론, 사법 리스크가 재부각되고 리더십이 다시 흔들리는 상황에서 당내 기강을 다잡기 위한 계산된 발언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도덕성을 고리로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등을 싸잡아 이 대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철규 / 국민의힘 사무총장 :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인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전당대회 돈 봉투, 코인게이트까지 전대미문의 범죄 사건에는 민주당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일단 10월 사퇴설은 일축했지만, 향후 검찰 수사 방향과 당 지지율의 변동에 따라 어떤 정치적 승부수를 띄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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