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물가 여전히 높다, 필요하면 금리 더 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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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25일(현지 시각) “(필요하면)계속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서 하락했고 이는 환영할 만한 발전이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였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까지 낮추는 것이 연준의 임무이며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적절할 때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되어 있고 인플레이션이 목표(2%)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제한적인 수준에서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은 시작부터 “작년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간단하고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면서 “올해 연설은 조금 더 길어지겠지만 메시지는 동일하다”고 했다. 지난해 그는 연설에서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 온 발언을 했다. 작년 8월 26일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가계와 기업에 어느 정도 고통을 가져오겠지만 물가가 통제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계속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했고 이후 뉴욕 3대 증시가 일제히 3% 넘게 추락하는 등 시장에 충격을 줬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하락해 글로벌 추세와 거의 일치하는 궤적을 그리고 있고 이러한 하락세는 매우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지난 1년간 근원 인플레이션(식료품, 에너지 등 제외)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예컨대)팬데믹 초기에 저금리에 힘입어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그 영향으로 차량 가격이 치솟고 자동차 대출 금리도 작년 초 이후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면서 “(이와 같이)핵심 물품에 대한 인플레이션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다”며 아직은 금리 하락 등 통화 완화 정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그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인플레이션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파월 의장의 연설은 심각한 경기 침체를 부를 정도로 많은 제재를 가하지 않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고용, 투자, 지출 감소를 어떻게 엮어 가는지를 보여줬다”고 했다.
잭슨홀 미팅은 연준의 미국 12지점 중 하나인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1982년부터 휴양지 잭슨홀에서 열어온 연례 경제 심포지엄으로, 올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등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했다. 한국은 이창용 한은 총재 대신 조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참석했다.
전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파월 의장 연설 전까지 반등하던 뉴욕 증시는 긴축 기조가 강했던 파월의 발언이 나온 후 하락하기 시작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20분 현재(현지 시각) 다우평균은 전일보다 소폭(0.1%) 올랐지만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2%, 0.4%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현재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는 사상 최대다. 한은은 지난 24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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