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못 일어나네. 침대째 들자" 불난 집서 구해낸 통신사 직원들

2023. 8. 2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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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난 집에서 거동이 불편해 누워지내는 환자를 침대째 옮겨 구해낸 통신업체 직원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강 씨와 김 씨는 곧 불이 집 전체로 번질 수도 있겠다고 염려해 할머니가 누워 있는 침대를 그대로 들고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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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에서 불이 난 집에 들어가 70대 노부부를 구한 강충석(좌), 김진홍(우)씨. [사진출처=전북소방본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불이 난 집에서 거동이 불편해 누워지내는 환자를 침대째 옮겨 구해낸 통신업체 직원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LG유플러스 직원 강충석 씨와 김진홍 씨.

전북 완주군 일대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지난 23일 오후 2시께 통신 점검을 마치고 완주군 소양면의 길을 지나던 중,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혹시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그 집으로 향했다.

집에는 70대 노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부부는 집에 불이 났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불이 났다는 사실을 전하자 노부부 중 남편은 "아내가 아파서 움직이기 힘들다"며 도움을 청했다. 방안 침대에는 할머니가 병원 침대에 누워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강 씨와 김 씨는 곧 불이 집 전체로 번질 수도 있겠다고 염려해 할머니가 누워 있는 침대를 그대로 들고 밖으로 나왔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20여분 만에 잡혔다. 벽과 지붕, 주택 내부는 탔으나 강 씨와 김 씨의 도움으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외부에서 날아든 불티가 장작더미에 붙어 집까지 화재가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할머니는 큰 부상은 입지 않았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인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집을 잃어 새로운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119안심하우스와 함께 긴급 생활비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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