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7실점 조기 강판이라니…'총체적 난국' SSG 충격의 대패

김민경 기자 2023. 8. 2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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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SSG 랜더스 좌완 에이스 김광현(34)이 자존심을 구겼다.

김광현은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1구 9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7실점(6자책점)에 그치며 시즌 6패(7승)째를 떠안았다. SSG는 1-10으로 완패해 2연승을 마감했다.

김광현은 이날 신예급 포수 조형우와 호흡을 맞췄다. 조형우는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21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해 올해로 프로 3년차가 됐다. 김원형 SSG 감독은 베테랑 포수 이재원, 김민식이 같이 자리를 비운 최근 조형우를 더 적극 활용하고 있고, 조형우는 1군 경험치를 쌓으며 하루하루 성장해 나가고 있다. 그래서 이날은 김광현이 조형우를 리드하며 경기를 풀어가는 게 중요했다.

김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조)형우랑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 본인(김광현)도 크게 상관 없다고 했다. 보통 리드는 포수의 비중이 크지만, (김)광현이의 경우 예전보다 레퍼토리가 다양해졌다. 과거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져 단순하게 야구했다면, 지금은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오늘(25일) 포수가 어리기 때문에 광현이도 리드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두 선수가 좋은 호흡을 맞추길 기대했다.

김광현은 팀의 연승을 이끌고자 했으나 구위로 두산 타선을 누르질 못했다.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으려는 공격적인 투구는 여전했지만, 슬라이더가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경기가 꼬였다. 슬라이더(21개)와 체인지업(18개), 커브(6개) 등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통하지 않았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9㎞, 평균 146㎞를 기록했다.

시작부터 고전했다. 1회말 선두타자 김태근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허용하고, 김재호에게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를 내줘 무사 1, 3루가 됐다. 다음 타자 호세 로하스를 2루수 병살타로 잘 돌려세우긴 했지만, 3루주자 김태근이 득점해 0-1이 됐다.

▲ 김광현 ⓒ SSG 랜더스

3회말 추가점을 뺏겼다. 선두타자 안승한에게 안타를 맞고, 다음 타자 조수행이 유격수 땅볼로 출루했다. 1사 1루 김태근 타석 때 발 빠른 조수행을 묶지 못했다. 조수행은 포수 조형우의 패스트볼로 2루를 밟고, 도루로 3루까지 갔다. 김광현은 김태근을 막지 못하고 좌익수 왼쪽 적시타를 허용해 0-2가 됐다.

불안불안하게 버티던 김광현은 4회말 대거 5점을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선두타자 로하스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양의지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무사 1, 3루 위기에 놓였다. 양석환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0-3이 됐고, 다음 타자 강승호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0-4로 벌어졌다. 무사 2, 3루에서는 허경민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줘 0-6이 됐다. 적시타를 친 타자들 모두 김광현의 공을 받쳐놓고 쳤을 정도로 공이 눈에 익은 듯했다.

불펜에서는 하나둘 몸을 풀기 시작했고, 김광현은 계속해서 마운드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 갔다. 계속된 1사 2루 조수행 타석 때 2루주자 허경민의 3루 도루를 허용했고, 조수행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뺏겨 0-7이 됐다.

김광현은 5회말 수비를 앞두고 이건욱과 교체됐다. 7실점은 지난달 6일 KIA 타이거즈전(4⅓이닝 7실점)에 이어 올 시즌 개인 최다 실점 타이기록이었다.

김광현이 무너진 것만으로도 뼈아픈데, 타선도 전혀 터지지 않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SSG 타선은 이날 장단 5안타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두산 선발투수 곽빈에게 꽁꽁 묶인 탓이다. 곽빈은 8이닝 102구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인생투를 펼치며 생애 첫 10승 고지를 밟았다. 직구 최고 구속 153㎞를 찍은 곽빈의 구위 자체가 좋기도 했지만, SSG 타자들은 차갑게 식은 방망이를 되살릴 방법을 끝내 찾지 못했다.

SSG는 연승 흐름을 이어 가며 2위 kt 위즈를 추격해야 하는 중요한 상황에서 두산에 발목을 잡히며 고개를 숙였다. 여러모로 내상이 큰 패배였다.

▲ 김광현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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