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곽빈, 데뷔 첫 10승

SSG 상대로 5탈삼진 무실점 역투
153㎞…최다 8이닝 102개 던져
맞대결한 김광현 7실점 조기 강판

롯데 5연패·한화 4연패 수렁 빠져

두산 곽빈이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전에서 선발 등판해 힘껏 투구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프로야구 두산의 젊은 토종 에이스 곽빈(24)이 데뷔 첫 10승 투수가 됐다.

곽빈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두산의 10-1 완승을 이끌었다.

곽빈은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9승(3패)을 쌓은 뒤 내리 3연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 실점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탓이다. 곽빈은 3연패를 하는 동안 총 11실점을 했는데, 이 중 5점을 1회에 뺏겼다. 올 시즌 곽빈의 평균 피안타율(0.199)은 2할이 되지 않지만 유난히 경기 초반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닝별 피안타율이 1회 0.274, 2회에는 0.246으로 평균을 훌쩍 넘는다.

그러나 이날은 늘 고비였던 ‘1회’부터 무사히 넘겼다.

곽빈은 1회초 1사 1루에서 2번 타자 박성한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 둘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정리한 뒤 7회초 2사까지는 더 안타를 내주지 않을 정도로 거침없는 투구를 펼쳤다.

데뷔 후 최다인 8이닝을 던지는 동안 최고 시속 153㎞를 찍으며 직구(45개), 슬라이더(26개), 커브(18개), 체인지업(13개)까지 102개를 던지며 SSG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두산 타선은 4회말에만 SSG 선발 김광현에게 5점을 뽑아 4이닝 9피안타 7실점(6자책)으로 강판시켜 경기 초반 곽빈에게 시원하게 득점 지원을 했다.

두산은 4연승을 거뒀고 곽빈은 시즌 10승(6패)째를 기록했다. 2018년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시즌 10승 고지를 밟은 곽빈은 “1회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똑같이 내 공만 던지는 것을 목표로 잡고 던졌다”며 “첫 10승을 달성해 기분 좋다. 아직 야구를 할 날이 많이 남았으니 매년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KIA가 선발 마리오 산체스의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 역투에 2-1로 앞선 7회말 최형우의 쐐기 2점 홈런을 더해 한화를 4-1로 꺾었다. 한화는 4연패에 빠졌다.

창원에서는 NC가 LG 선발 최원태를 4이닝 만에 15안타 11실점(9자책)으로 두들기고 올 시즌 리그 첫 선발 전원 안타·득점을 기록하면서 LG를 14-1로 대파했다. NC 에이스 에릭 페디는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6승째를 수확했다.

사직에서는 KT가 롯데를 3-1로 꺾어 5연패로 밀어넣었다. 선발 웨스 벤자민이 6이닝 4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13승째를 거뒀고, 마무리 김재윤은 시즌 23세이브로 리그 역대 8번째 통산 160세이브를 달성했다.

대구에서는 키움이 삼성을 7-4로 이겼다. 키움 선발 안우진은 6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거뒀고, 김혜성은 5타수 2안타를 기록해 3시즌 연속 150안타를 달성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