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곽빈 ‘10승’ 조력자…고교 선배 김태근, ‘멀티 히트’에 홈 보살까지 맹활약
두산의 우완 곽빈(24)이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가운데, 외야수 김태근(27)이 든든한 조력자로서 맹활약했다.
김태근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홈 경기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멀티 히트’를 작성하며 팀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자 SSG 베테랑 좌완 김광현의 초구를 때려 좌전 2루타를 쳤다. 이어 김재호의 내야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했고, 호세 로하스가 2루수 방면 병살타를 칠 때 선취 득점을 올렸다.
김태근은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3루 때 전진 수비를 하던 3루수 최정의 키를 넘기는 타구로 적시타를 만들며 팀에 추가 득점을 안겼다.
백미는 그의 수비였다.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곽빈이 7회초 2사에서 김강민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김강민은 이어 도루로 2루까지 갔고, 후속 타자 한유섬의 우전 안타가 터졌다.
김강민이 이 틈을 타 홈까지 쇄도했지만, 타구를 잡은 김태근은 정확한 송구로 김강민을 홈에서 잡아냈다. 실점 위기에서 벗어난 곽빈은 이날 8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10-1 완승을 이끌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경기 뒤 김태근은 “데뷔 첫 리드오프로 경기에 출장해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조)수행이 형이 똑같이 편하게, 자신 있게 하라고 조언해줘 긴장이 풀렸다”며 “경기 전 전력분석 미팅 때 상대 선발 투수가 초구 직구 승부를 많이 한다는 것을 듣고 노림수를 가져갔다”고 말했다.
김태근은 이어 7회초 보살 수비에 대해 “(곽)빈이가 완봉승도 가능한 페이스였기 때문에 강한 타구가 오면 어떻게든 주자를 홈에서 잡아서 무실점을 지켜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송구를 잘 잡아준 포수 (안)승한 선배가 만든 보살”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김태근과 곽빈은 배명고를 나온 고교 선후배 사이다.
곽빈도 선배 김태근의 수비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김)태근이 형이 먼저 오늘 잘 던졌다고 이야기를 해줬고, 나도 고등학교 선배인 태근이 형을 믿고 있었다“고 했다.
잠실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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