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성공적인 2023시즌 보내고 있는 동주여중 하나겸 '농구는 위로받을 수 있는 친구'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7월호에 게재됐다. 해당 인터뷰는 2023년 6월 2일 오후 3시에 진행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동주여중 주장 하나겸의 농구 인생은 2018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하나겸의 재능을 알아본 김은령 대신초 코치(현 동주여중 코치)가 하나겸을 농구부로 스카우트했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뛰는 것을 좋아했던 하나겸은 농구부에 곧잘 적응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주전으로 활약했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좋은 성적을 냈다.
농구의 참맛을 안 하나겸은 동주여중에 진학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하나겸을 비롯한 농구 유망주들을 덮쳤다. 하나겸은 2022년에서야 중학교 무대를 누비기 시작했다. 2023시즌 주장으로 선임된 하나겸은 동주여중의 준우승 2회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반기에 더 좋은 성적과 개인상 수상을 노린다.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릴게요.
동주여중 3학년이자 주장 하나겸입니다. 키는 173cm이고, 포지션은 포워드/센터예요.
최근에는 어떻게 지냈나요?
소년체전이 얼마 전에 끝났어요. 부산광역시 대표로 나가서, 준우승을 차지했어요. 며칠 쉰 뒤, 몸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어요. 외부에서 트레이닝도 따로 받고요. 그리고 주말리그 권역별 대회를 준비하고 있어요.
소년체전에서 준우승을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소년체전을 7개월 가량 준비했어요. 정말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했기에, 오랜 기간 준비했어요. 철저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죠. 매 경기가 기억에 남았어요.
대진운도 따랐어요. 저희 족에 청솔중과 선일여중 같은 강팀이 있었지만, 2강으로 분류된 수피아여중과 온양여중이 반대 쪽에 배치됐거든요.
그래도 결승 진출이 쉽지는 않았어요. 청솔중은 강한 수비를 자랑했고, 장신 선수가 많은 부일여중 역시 까다로웠어요. 선일여중은 서울 팀이어서 그런지, 확실히 강하더라고요.
수피아여중을 만났던 결승전에서는 초반부터 우세를 뺏겼어요. 수피아여중이 정말 강한 팀이라, 동료들 모두 경기 전부터 기세에서 밀렸거든요. 최대한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역부족이었어요. 정말 잘하더라고요.
대신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었어요. 농구부의 존재를 모른 채 입학했죠. 그러다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2018년에, 김은령 코치님께서 저를 보고 스카우트 하셨어요. 제 키가 또래보다 컸거든요. 하지만 김은령 선생님께서 “너의 키만 본 게 아니야. 너의 뒤에서 아우라가 느껴졌어”라며 당시를 돌아보셨어요.(웃음). 또, 제 슈팅 동작도 확인하면서, 재능 있다고 판단하셨어요.
그리고 점심시간마다 농구 하면서, 농구의 재미를 느꼈어요. 원래 뛰는 것도 정말 좋아했거든요. 그렇게 농구부로 들어갔고, 동계 훈련부터 열심히 했죠.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곧바로 주전으로 뛰었고요.
그래도 엘리트 농구부의 훈련은 쉽지 않았을 텐데요.
너무 힘들었어요. 슬럼프도 중간중간 왔어요. 하지만 코치님께서 그때마다 저를 잘 잡아주셨어요. 그 덕분에, 지금까지 농구를 하고 있네요.(웃음)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아요.
코로나19 때문에, 대회가 한동안 개최되지 못했어요. 팀 훈련조차 쉽지 않았죠. 그렇지만 힘들었던 시기를 잘 이겨냈어요.
경기에 나선 건 언제부터였나요?
2022년부터 조금씩 경기에 나섰어요. 물론, 3학년 언니들이 주축이었고, 저는 보조 역할이었어요. 언니들이 이끌어 가는 대로, 저는 따라가기만 했어요.
또, 제 체력이 2022년에는 많이 약했어요. 동주여고 언니들과 함께 훈련할 때도(동주여중에는 체육관이 없다. 동주여중 옆에 있는 동주여고 체육관을 비롯해, 여러 훈련 시설을 옮겨 다니며 운동한다) 체력에서 크게 밀렸어요. 게다가 코로나19 때문에 너무 오래 쉬었더니, 실전 체력도 부족했어요. 그래서 경기 일정에 맞춰 전술 준비를 하되, 평소에는 체력 훈련을 많이 했어요.
2023년에는 4번의 대회에서 2번이나 준우승(협회장기, 소년체전)을 차지했어요. 지금까지의 결과를 어떻게 돌아보셨어요?
동계 훈련을 2022년 10월부터 시작했어요. 다른 팀은 보통 1월 정도에 시작하니까, 저희는 굉장히 빨리 시작한 거예요. 그리고 춘계 대회부터 소년체전까지 대회를 4번 나갔고, 준우승을 2번이나 했어요. 지금까지는 만족스러워요.
그리고 제가 이번 시즌부터 후배들을 이끌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죠. 코치님 말씀 안에 믿음이 깃든 것처럼, 저도 제 말에 힘을 실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솔선수범하고 있죠. 코치님한테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거예요. 전반기에는 개인상을 한 번도 타지 못했어요. 너무 아쉬워요. 후반기에는 반드시 개인상을 받고 싶어요.
2023년에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이 있을까요?
이전에는 체육관에서만 훈련했어요. 하지만 2023년부터 퍼포먼스 트레이닝이나 스피드 트레이닝 같은 외부에서 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어요. 큰 도움을 받고 있어요. 신체 밸런스와 스피드 향상을 중점적으로 준비할 수 있고, 개인에게 맞는 훈련도 가능하거든요. 또, 부상 없이 효과적으로 훈련할 수 있었어요.
전술 변화도 효과를 봤어요. 공격에서는 볼 없는 움직임을 많이 했어요. 개인적으로 2022년과 달라진 점은 1대1 공격 비중을 늘린 거예요. 1대1 공격을 하되, 볼 없는 움직임에서 기회를 얻은 선수에게 패스해요.
수비도 이전보다 더 많이 신경 쓰고 있어요. 압박 강도를 높였고, 수비 범위를 넓히고 있어요. 대인방어를 중요시하고 있고요.
포지션 변경도 준비한다고 들었어요.
소년체전까지는 팀에서 센터를 맡았어요. 드리블 후 파생되는 핸드-오프 플레이나 픽 앤 롤을 많이 시도했어요. 돌파 이후 미드-레인지 점퍼도 주요 공격 옵션이었죠.
그렇지만 소년체전 이후로는 포워드로 나서기로 했어요. 사실 중학교 2학년부터 포지션 변화를 조금씩 준비했어요. 초등학교 때만 해도 170cm로 장신이었지만, 키가 많이 크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코치님의 도움을 받아, 포지션 전향을 시도하고 있어요.
포워드로 뛰면, 돌파를 시도하는 위치가 멀어져요. 하이 포스트가 아닌, 3점 라인에서 시작해야 해요. 자세를 낮추고, 볼 핸들링도 연습해야 해요. 3점슛도 완벽하게 다듬어야 하고요. 그 중 제일 신경 쓰고 있는 건 3점슛이에요.
초등학교부터 지금까지 저를 지도해주신 김은령 코치님께서 저의 롤 모델이에요. 마음가짐과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본받을 거예요. 또, ‘과정을 믿으면 결과가 따라온다’는 말을 자주 해주세요. 그런 말씀 때문에 더 믿음을 갖게 도ᅟᅤᆻ어요. 코치님의 모든 것을 배우고 싶어요.
그리고 앞서 말씀 드렸듯, 제가 초등학교 때 슬럼프를 겪었어요.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코치님께 자주 했죠. 그렇지만 제가 그런 마음을 먹을 때마다, 코치님께서는 제 마음을 항상 다잡아주셨어요. 코치님한테 늘 죄송하기도 하고, 늘 감사하기도 해요.(웃음)
하나겸 선수에게 농구란 무엇인가요?
농구는 저를 위로해줄 수 있는 친구예요. 슬픈 일이나 화나는 일이 있어도, 농구를 하면 다 잊거든요. 잡생각을 버리고 농구에만 집중하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위로받아요.
그리고 운동 선수도 최근에는 학업을 소홀히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학업도 신경 쓰여요. 스트레스를 조금 받고 있어요. 게다가 주장이라, 힘들어도 티를 덜 내야 해요. 그런 점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조금씩 쌓였나 봐요. 그럴 때마다 농구로 스트레스를 풀어요.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하반기에 성적을 내는 것과 개인상을 받는 게 가까운 목표예요. 단점도 최대한 보완할 거고요. 그리고 멀리 보면, 프로 선수가 당연히 가장 큰 목표입니다. 만약에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지 못한다면, 지도자 생활도 고려하고 있어요. 다른 친구에게 알려주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사진 =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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