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혁의 수다톡톡]웹툰 속 주인공과 '싱글로율 100%'는? '마스크걸' 이한별-안재홍 vs '무빙' 이정하

이정혁 2023. 8. 2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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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누가 더 닮았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이미 수많의 팬덤을 거느렸기에 사전 홍보 효과가 큰 만큼, 위험도 크다. 이미 주인공 캐릭터를 다 꿰고 있는 팬들은 원작과의 싱크로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때로는 초반 평가의 99%를 결정하기도 한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은 말그대로 '만�남''만찢녀'의 탄생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중 '김모미A' 역할을 맡은 신인 배우 이한별은 무려 1000:1의 경쟁률을 뚫은 사실이 알려져 제작발표회때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김용훈 감독이 "수많은 오디션을 보며 김모미 역에 꼭 부합하는 이한별을 운명적으로 만났다"며 "단순히 외모뿐만 아니라 연기를 하고 싶은 커다란 배우의 열망이 김모미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을 정도로, 동명의 네이버 웹툰 '마스크걸' 속, 성형 전 외모의 김모미와 99.9%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 성형 수술후 김모미가 등장하기 전까지 주인공들의 탄탄한 감정선을 설득력있게 전달하기 위해 이한별의 맹활약이 필수 조건이었을 터. '외모 콤플렉스의 김모미가 가면을 쓰고 인터넷 방송BJ로 활약하는 내용'을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그려낸 이한별의 열연에 '마스크걸'은 넷플릭스 글로벌 2위에 오르는 등 인기 몰이 중이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이같은 활약은 '마스크걸'의 또 다른 주축, 안재홍도 만만치 않다.

안재홍은 극중 BJ 마스크걸의 광팬이자 퇴근 후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는 게 유일한 낙인 회사원 주오남 역으로 열연했다.

주오남 역은 웹툰 게재 당시에도 크게 주목을 받았던 '튀는' 캐릭터에 외모의 소유자. 드라마 제작 소식이 전해졌을 때 과연 누가 이 배역을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을까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개성이 강한 인물이다. 안재홍 캐스팅 소식이 들렸을 때도 동안인 그가 아무리 연기력이 뛰어나도 원작과의 갭을 좁히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결과는 대 반전. 마치 원작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주오남의 기묘하면서도 독특한 설정과 이미지를 독하게 살려내면서, '은퇴작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연기를 펼쳤다.

안재홍은 극중 탈모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촬영 때마다 2시간씩 특수 분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안재홍은 인터뷰에서 "탈모 분장은 실제로 뽑지는 않았다. 주변에서도 어떻게 했냐, 뭐냐고 많이 궁금해 하더라. 조금씩 여러 버전을 테스트하면서 주오남의 외형과 체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디즈니+

한편 요즘 장안에 화제인 '무빙'의 이정하도 대단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강풀 작가의 웹툰 '무빙'에서 이정하는 하늘을 나는 초능력을 가진 봉석 역을 맡았다. 자신의 초능력을 숨기고 살아야 했기에 내성적이고 주위 눈치는 많이 보는 성격. 여기에 몸매도 완벽 비만형이다. 갑자기 공중에 떠오르지 않도록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게 평소 엄청 많이 먹으면서 살을 찌워왔던 것이다.

이정하는 이를 위해 무려 30kg까지 체중을 늘리면서 원작과의 높은 싱크로율을 빚어냈다. 60kg 중후반대에서 90kg 후반대까지 증량을 했다는 이정하는 "찍을 때는 봉석이가 돼가는 것 같아서 즐겁게 찌웠다. 작품 전 두 달 정도 준비기간이 있어서 작품 하면서도 점점 찌워나갔다. 촬영할 때 돈까스가 정말 맛있어서 맛있게 먹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정하는 외모 싱크로율 뿐 아니라 평소 자타공인 밝고 천진한 성격인데, 이를 연기력으로 완전히 덮고 소심하기 짝이 없는 봉석이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이 덕에 요즘 온라인엔 "이정하의 반전 과거"라며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 더 유닛'이나 드라마 '런온' 당시의 영상이나 사진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무빙'에서의 모습을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늘씬 스마트 비주얼로 "같은 사람 맞냐'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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