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승전보…전통문화 예술 ‘백초가장농악’
[KBS 광주] [앵커]
조선시대 전라좌수영 본영인 여수에는 전쟁에 나가 싸우는 군마를 기르던 백초마을이 있는데요.
당시 조선 수군이 왜적을 무찌르면 농악으로 승리를 알렸다고 합니다.
5백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이 마을에서는 당시 농악을 '백초 가장농악'으로 발전시켜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전라좌수영 본영이 있던 여수.
장병들이 왜적을 물리치면 여수의 백초마을에서는 농악을 울려 승리를 알렸습니다.
당시의 농악에 가장놀이를 곁들여 발전시킨 백초가장농악이 온 마을에 울려 퍼집니다.
상쇠가 꽹과리를 치며 군악처럼 빠르고 힘있는 가락을 이끌어가고, 말이나 호랑이, 이순신 장군 등 가장꾼이 된 마을 주민들이 신명나는 춤판을 벌입니다.
[정병석/마을 이장 : "임진왜란 때 군중농악으로 시작한 것이에요. 그래서 일반 흥을 돋우는 농악하고는 (다른) 역사성이 있고 가치가 있는 농악입니다."]
사라질 뻔 했던 농악을 다시 살려 보존회를 만든 건 주민들.
전수관을 세우고 단원을 모집해서 땀 흘려 연습하며 공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정선모/백초가장농악 보존회 단장 : "(당시) 동네 맥이 끊어지려고 해요. 살아계시는 분이 다섯 분 밖에 없어요. 그래서 큰일 났다 싶어서 우리 농악을 살려야겠다."]
하지만 전수자들은 점차 고령화되는 걸 걱정합니다.
[선봉숙/백초가장농악 보존회 사무장 : "백초마을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백초가장농악이 만약에 없어진다면 이것은 굉장한 문화적인 손실이 되기 때문에..."]
온 마을이 군마를 기르고, 승리의 기쁨을 나누던 역사가 담긴 문화 예술.
우리 것을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으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최혜진 기자 (jo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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